김준태/ 시인, 前 조선대교수

우리 고향 태청·불갑산에 올라 떠오르는

아침해와 뉘엿뉘엿 서해바다를 바라보라

3만 년 전부터 이 땅을 일구며 살아왔던

옛사람들이 물려준 검은 머리칼 하나라도

함부로 자르지 않고 대대손손 물려 왔던

 

아아 둥그런 빛과 대웅부처, 소금의 땅!

영광·백수·홍농읍...대마·묘량·불갑·군서·

군남·염산·법성·낙월면의 사람들을 보라

조상들이 허리를 굽혀 가을 볏모가지와

여름날 보리모가지 하나라도 고이 줍던

 

그래, 북 장구 두드리고 꽹과리를 쳐라

일찍이 사람목숨을 하늘로 알고 살아온

삶의 신명과 노래, 그리움으로 다져진

화로에 500년 불씨를 끄지 않고 물려온

고향 사람들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선사·유사 이래 수 십 번 이름 바뀌어도

무시이군무령군영광군으로 우뚝 선

마한, 백제, 고려, 조선, 코리아의 자랑

누대천년 흘러가도 영원, 영원 아름다운

아아 둥그런 빛과 대웅부처, 소금의 땅!

잠두명조(蠶頭鳴潮)! 서해 조기떼처럼

누에머리에까지 눈부시게 부딪치는 바다!

3만 년 전부터 이 땅을 일구며 살아왔던

부모님께서 물려준 검은 머리칼 하나라도

함부로 자르지 않고 대대손손 물려 왔던

아아 둥그런 빛과 대웅부처, 소금의 땅!

영광·백수·홍농읍...대마·묘량·불갑·군서·

군남·염산·법성·낙월면의 사람들을 보라

우리 고향 태청·불갑산에 올라 떠오르는

아침해와 뉘엿뉘엿 서해바다를 바라보라

 

그래, 북 장구 두드리고 꽹과리를 쳐라

상모를 돌려라 쿵쿵쿵, 우도농악이렷다

이웃과 이웃이 관용, 똘레랑스로 일어선

삶의 신명과 노래, 그리움으로 다져지는

우리의 고향 영광! 영광군의 하늘과 땅!

 

한반도 조선반도의 삶터 우리 고향 영광!

한반도 조선반도의 신명 우리 고향 영광!

한반도 조선반도의 불이(不二) 우리 영광!

한반도 조선반도 사랑과 평화 우리 영광!

한반도 조선반도 영원한 빛과 소금 영광!

 

*똘레랑스 : 프랑스어로 관용(寬容)’

**불이(不二) : 둘 아닌 하나됨을 뜻하는 말

김준태(金準泰) : 1948년 해남 출생. 1969년 전남일보·전남매일 신춘문예 당선. 월간[시인]지에 머슴5편으로 한국문단 나옴. [문예중앙]에 중편 오르페우스는 죽지 않았다를 선 뵌 이후 액자소설 88편 발표. 시집으로 [참깨를 털면서] [국밥과 희망] [][쌍둥이 할아버지의 노래] 17,

영역시집 [Gwangju, Cross of Our Nation](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일본어시집 [‘光州’](광주로 가는 길), 산문집[백두산아 훨훨 날아라] [세계문학의 거장을 만나다] 외 저서 37권 펴내다. 고교교사, 언론인, 전 조선대학 교수. 5·18기념재단이사장(10). kjt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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