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군서초등학교 1학년 1반이예요”

2019학년 입학생 7명 가운데 6명이 70대 할머니인 초등학교가 있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할머니들이 정식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못 배운 한 풀고 싶다시골 할머니 6명 초등학교 입학

장옥임(80) 노복례(79) 김순덕(76) 장화녀(72) 박향임(71) 이선숙(70)

학생 수가 줄어 고민하고 있는 농촌학교에 할머니 학생들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글을 배우려는 할머니 학생이 정식으로 취학통지서를 받아 지난 4일 입학한 군서초등학교(교장 임봉애)의 할머니 학생은 모두 6명이다.

우리네 부모들은 한국전쟁과 보릿고개 등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쳐 평생 불편을 겪어온 것은 사실이다.

지난 4일 군서초등학교 소강당에서 80살 장옥임, 79살 노복례, 76살 김순덕, 72살 장화녀, 71살 박향임, 70살 이선숙 등 최고 80세부터 최소 70세까지의 할머니 6명이 손자뻘 되는 신입생 8살 김민건 학생과 함께 입학했다.

학교에서 제공한 가방과 학용품을 받아든 할머니는 교실에 자리를 배치 받고 평생 꿈꾸었던 학교생활 시작이 감격스러웠다.

고된 농사일에 몸도 아프고, 눈도 침침하지만, 학교 공부를 생각하면 아픈 곳도 사라질 것 같다고 말한다.

김순덕 할머니는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그런 자신감이 있고, 공부한 게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게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자뻘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지만, 친손자, 친할머니처럼 관계도 돈독하게 지낼 것을 덧붙인다.

정종일 담임선생님은 할머니들이 주는 따뜻한 정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그런 부분들이 아이들 마음속에 채워지면서 그것이 학교생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즐겁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글을 깨우치는 데 최선의 노력 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칠십 평생 넘게 살아오면서 못 배운 설움이 많았는데 뒤늦게라도 정식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돼 기쁘다열심히 노력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건 어린이는 할머니와 함께 공부하게 돼 기쁘다앞으로 할머니들과 사이좋게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점차 쇠락하는 농촌학교에 할머니 학생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을 기대하고 있는 군서초는 올해 87회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로 현재는 전교생이 42명인 전형적인 시골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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