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맛있는 과일, 단골손님은 두말없이 구매

같은 땅에서 난 과실이라도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맛이 다르다. 모양도 맛도 끝내주는 과일을 매번 살 수 있는 게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은 게 현실. 하지만, 단골들 사이에서 과일을 맛도 안보고 믿고 사는 곳이 있다.

영광군보건소 뒤편에 위치한 과일직매장에 가면 오늘은 어떤 과일이 맛있고 싱싱한지 하나하나 알려준다. 심지어는 과일 맛이 다른 때보다 별로거나 상태가 안 좋을 때도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말해주니 손님 입장에선 믿음직스럽다. 장사를 위해선 숨기고 싶은(?) 부분도 단골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과감하게 털어놓는다.

과일직매장 유현자 대표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과 장난감을 판매하다가, 20여 년 전 아는 사람을 통해 제주도 귤의 파치상품을 들여오는 걸 계기로 과일 장사를 시작했다. 장날에 맞춰 광주 말바우시장, 송정리, 영광 등을 돌며 판매하다 단골도 많이 생겨서 자리 잡기로 결심했다. 가장 단골이 많았던 영광에 터를 잡은 지 올해로 6년이나 됐다.

유 대표는 누구보다 믿음직스런 입맛으로 직접 과일을 맛보며 최고의 과일을 낙점한다. 때때로 공판장을 다니며 가격은 한쪽으로 덮어두고 제일 맛있는 과일을 선택한다. 당장은 이익이 조금 줄더라도 단골을 위해 20년 간 지켜온 유 대표의 철칙이다.

맛도 중요하지만, 조금이라도 색이 변하거나 물러져 과일이 안 예뻐지면(?) 그 상태에 따라 가격을 내리거나 덤으로 챙겨준다.

이렇게 항상 맛있고 신선한 과일을 유지하는 유 대표의 노력 덕에 한번 맛보면 단번에 단골손님으로 등극한다고. 과일직매장의 과일은 맛도 안보고 당장 구매하는 단골들이 대다수다. 이곳 과일만 먹는 시댁어른 때문에 곤란한(?) 단골손님도 있다. 바빠서 다른 가게에서 사가면 단번에 알아차려 아주 곤란하다고 하소연했다며 웃음 지었다.

가격 실랑이에 숙련된 주부들도 계산은 알아서(?) 하라며 유 대표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바로 옆에 큰 마트가 떡하니 있는데도 가게를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꾸준한 정직함 덕분이다. 친절하고 정직하게 늘 부지런히 일하다 보니 단골이 절로 생길 수밖에 없다. 이곳 단골은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매한 뒤 과일만은 꼭 과일직매장에서 사간다. 영업은 아침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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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직매장

유현자 대표

영광읍 신남로325

보건소 뒤편

010-460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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