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영광예술제 글짓기 장원 민소희>

18회 영광예술제가 지난 10일 법성 꽃동산에서 열렸다. 글짓기 부문 장원을 수상한 주인공을 만나봤다. (민소희 학생과 설영님 할머니)

 

 

 

가족 향한 마음 담백·솔직하게 전한 따뜻한 글

작가 꿈꿨으나 아픈 환자에게 힘 되는 임상심리사로

학생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물씬 발휘할 수 있는 영광예술제가 지난 10일 법성포 꽃동산에서 열렸다. 논과 밭, 바다 그리고 산을 어우르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학생들은 재능과 끼를 마음껏 펼쳤다.

이번 예술제 글짓기부문에 주어진 글감 중 ()’이라는 소재에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민소희(영광고1) 학생이 장원(전라남도 교육감상)을 수상했다. 종착역을 향해 지나쳐가는 수많은 정류장을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변곡점삼아 그 경험을 글로 표현했다.

민소희 학생은 처음 글감을 받았을 땐 감도 안 잡히고 막막했다우연히 숲쟁이공원 옆 버스정류장을 떠올리고 내가 거쳐 온 정류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하다 글을 쓰게 되었다고 전했다. 민소희 양에게는 감사를 전하고픈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 맞벌이로 바쁘신 부모님 대신 어렸을 적부터 돌봐주신 할머니께 가장 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매일 매일을 엄마와 다툼이 끊이질 않던 초등학교 시절 태어난 막내 동생은 소중한 보물이다. 임신 중 입덧으로 고생하는 엄마를 보며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 하지만, 출산 후 어머니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고, 힘겨운 항암치료에 여러 번의 수술과 암의 재발, 전이 그리고 약의 부작용까지 아주 힘겨운 시간이 계속되었다. 병은 몸과 마음까지 아프게 했고 엄마와 가족 모두가 병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모습을 함께 겪으며, 민소희 학생은 꿈을 작가에서 임상심리사로 바꿨다. 엄마처럼 병 때문에 마음이 아픈 환자들에게 힘이 되어주어 병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어머니의 병으로 힘겨워하는 자신을 바른길로 이끌어준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과 글을 잘 쓴다고 칭찬해주며 격려해준 소중한 단짝친구, 태어나 줘서 한없이 고마운 막내 동생, 곁에서 항상 돌봐주신 할머니와 친척들, 이번 대회를 위해 조언과 가르침을 주신 국어선생님 두 분과 지금 담임선생님. 민소희 양의 머릿속에 고마운 사람들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이처럼 가족들과 함께 이겨낸 힘겨운 지난날과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심정을 담담한 어조로 솔직하게 원고지에 담았다. 장원 소식을 전해들은 할머니는 우리 소희는 평소에도 착하고 똑 부러지는 손녀라며, 누구보다 기뻐했다. 가족에 대한 글을 썼다는 말에는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때마침 전해진 어머니의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났다는 소식은 가족을 더욱 기쁘게 했다.

이근철 심사위원은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솔직하게 풀어쓴 점이 인상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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