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전 한농연 영광군연합회장, 대추귀말자연학교 교장

근자에 들어 농업을 이야기하면서 걱정을 안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우루과이라운드로부터 시작되었던 세계화의 물결은 농업부문에 대 격변을 가져왔다. 지금까지 국민의 식량곳간으로 식량안보만 책임지면 되었던 과거의 농업은 설 땅이 없어졌다. 무한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절대절명의 상황에 있는 것이 현재 우리 농업현실이다. 이것이 비단 세계화로 인한 폐해라고 강변할 수만 없는 것이 21새기 지구촌의 농업상황인 것이다

한편, 필연적인 결과로 보이지만 신자유주의적인 생각으로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이 지구촌을 달구던 자본의 위력이 그 꼭지점에서 다음 방향을 향해 숨을 고르고 있는 형국이 요즘이다. 세계는 신냉전 체계로 금속하게 재편되고 있고 미국의 경찰국가적 행패는 전 세계 경제 질서를 새로운 국가보호주의 체제로 바꾸고 있다.이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지금까지 자본이라는 도구를 통해 객관적 공정성을 담보했던 기준을 무시하고 자국이익 우선주의로 바꿔 버릴수 있다는 신호로 읽히는 새로운 경제체계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이런 경제시스템에서는 관세가 가장 큰 장벽이 될 것이고 관세를 무기로 새로운 줄 세우기가 전 세계를 뒤집어 놓으리라 판단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균형과 실리를 취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선택이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자본의 힘으로 세계경제 질서를 재구성하겠다는 신자유주의적 발상에 국가보호주의라는 새로운 변수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

이런 안타까운 주변상황에 우리 농업을 대변하고 우리의 아픔을 함께 걱정해주는 농업부문 지도자들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질 않는다. 대부분의 정치지도자들은 자신의 이익과 편의에 따라 우리농어민들을 이용하기 바쁘고 그것도 모자라 농어업을 천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에게 천직(天職)을 떠나라고 종용하기까지 하는 실태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격변하고 상황이 더 치열해진다고 하더라도 농업을 초기할 수 없는 것이 지천명(知天命)아니겠는가? 그래서 우리에게 아직까지 남아 있는 협동조합이란 조직을 그루터기 삼아 우리에게 남아있는 희망을 꿈꾸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 않는가?

그런 면에서 지난 313일 동시선거로 치러진 조합장 선거를 통해 영광에도 새로운 피가 수혈된 곳이 많았다. 다들 취임일성은 격변의 시데에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을 투명하게 이끌겠다는 다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새롭게 임기가 시작되고 100일이 다되어 간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 조합장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그들의 약속과 비전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이제 얼추 현황 파악도 끝났을 것이니 관연 무엇을 통해 우리 조합을 새롭게 하고 경쟁력을 갖춘 조합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듣고 싶다. 풀뿌리에 박혀 뿌리를 내린 각 조합이 건전하고 내실있게 운영되고 새롭고 경쟁력있는 사업들을 발굴해서 조합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기 때문이다.

바라기는 조합장의 역할을 조합원을 대표하는 자라로만 여기지 말고 진정 조합원들엑게 낮은자세로 다가가고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며 건전하고 투명하게 이끌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것이다. 이런 조합장들의 모습을 볼 때 지금껏 농어민들을 이용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자기 편의에 따라 함부로 대했던 정치인들에게 새로운 경각심을 줄수 있을 것이며 조합장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각 조합장들에게 응답하길 청한다.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들을 차분히 점검해보고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를 내다보면서 실현 가능하고 미래 비전적이며 조직의 발전과 위상제고를 위해 임기내 달성할 수 있는 공약을 다시한번 정리해서 조합원들이게 공지해주길 바란다. 그래서 내가 속한 조합이 이번 조합장의 임기동안 무엇을 이루어서 조합원들과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투명한 기대를 갖게되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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