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은 백수읍 하사리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구축과 e-모빌리티 관련 특구와 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나주, 부안, 진주, 영덕, 제주 등 타지역 관련 사업 분석을 통해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경북 영덕 풍력단지와 신재생에너지전시관

해맞이·생태공원·예술관·정크아트관 등 주변시설 연계

2009년 개관 후 연간 9만여명 방문, 전동휠 체험도

경상북도 영덕풍력발전단지에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099월이다. 경상북도 영덕군은 지난 2007년 경북 동해안지역의 청정에너지 특구지정 사업의 일환으로 영덕읍 창포리에 위치한 영덕풍력발전단지에 총사업비 82억원(국비 31.4, 도비 16.6, 군비 34)을 투입해 연면적 2,188(지하 1, 지상 2) 규모의 영덕신재생에너지전시관을 건립했다. 200711월 착공해 3년여 만에 문을 연 영덕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태양과 바람, , 지열, 바이오매스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원리를 재미있게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미는 등 청정에너지 체험관으로 특화했다. 학생과 일반인들이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절약에 대한 이해는 물론 체험까지 가능해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개관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방문객은 지난 201410만명을 넘었으며, 매년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연간 8~9만명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다 전망이 한눈에 보이는 산 정상에 자리한 에너지전시관 주변으로 다양한 시설들이 모여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장 눈에 띄는 영덕풍력발전단지는 민간기업이 총사업비 675억원을 투입, 2005년부터 24기의 풍력발전기를 가동해 연 96,680MWh(2만 가구 이용량)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중심높이 80m의 발전기들은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빙둘러 웅장하게 가동하고 있어 경관적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또한, 영덕군은 풍력발전기 4기에 4억원을 투입해 경관조명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 일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로 구성된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도 조성 운영 중이다. 에너지전시관을 중심으로 각종 에너지를 체험을 겸한 시설을 갖춘 어린이공원과 생태연못을 비롯해 해맞이예술관과 목공예체험관, 조각공원 등이 운영 중이다. 88,000만원을 들여 바람개비와 풍차 등을 설치한 바람개비공원과 바람정원전망대는 산과 바다를 정상에서 살펴보는 모습이 장관이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관리하는 항공기 전시장은 공군수송기 외 5대가 전시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옆에는 해맞이축구장이 조성돼 체육시설로 이용 중이며 증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에너지전시관 주차장에는 방문객들에게 전동휠을 대여(7,000~9,000)하는 달려라 왕발통전동휠체험장(30~1시간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영광군이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e-모빌리티를 신재생에너지 체험과 연계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전시관 진입부에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한 폐품을 소재로 제작한 예술작품과 평면의 그림으로 착시효과를 주는 예술작품이 결합한 정크아트트릭 전시관이 조성돼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풍력발전단지와 동해안의 이국적인 풍광을 10동의 캡슐모양의 특색있는 숙소에서 즐길 수 있는 해맞이 캠핑장과 편백나무로 지은 통나무형 숙박시설 바다숲향기마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시설은 아니지만 국립영덕청소년해양환경체험센터도 일대에 운영되고 있다.

10억여원을 투입해 조성한 15ha 규모의 영덕 해맞이 공원과 14억원을 들여 조성한 공원 내 영덕빛의거리, 영덕의 대표 특산품인 영덕대게거리, 삼사 해상공원 등 주변 관광지와 먹거리 단지까지 조성된 상태다.

 

영덕신재생에너지전시관어떻게 꾸몄나?

10개 주제로 아기자기한 체험들 곁들여 인기

개관 10년째를 맞은 이곳 영덕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영덕군 시설관리사업소가 직영하고 있다. 전시관 1층은 관람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게카페와 편의시설 및 사무실이 있으며 2층에는 10개의 주제로 상설전시 및 체험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영덕주변의 해안과 내륙관광지 정보를 전달하는 영덕속으로를 시작으로 영덕의 푸르름과 신·재생에너지의 청정함을 나타내는 태양과 나무, 바람 등의 이미지를 그래픽패널에 연출하여 관람객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환영의공간이 이어진다. 이곳을 통과하면 푸른바람 이전의 에너지꽃씨관은 신재생에너지 스토리와 입구에서 받은 미션카드를 스탬핑 기기에 삽입하면 꽃씨그림이 찍혀 나오도록 구성했다.

땅의 힘을 느끼는 씨공간은 지열발전시스템의 원리를 체험하는 코너로 관람객이 미션카드를 작동모형에 넣으면 지열발전의 원리(분리기, 열교환기, 히트펌프, )가 와이드칼라와 LED로 표시되고 에너지 꽃씨 부분에 뿌리가 찍혀 나온다.

태양의 힘으로 자라는 잎공간은 풍력발전단지 조성과 함께 태양발전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가진 영덕에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며,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자동차가 움직이는 체험 코너와 솔라셀이 장착된 해바라기 정원, OX퀴즈 등이 준비됐다. ‘움직이는 물로 튼튼해지는 줄기공간은 파력, 조력, 수력발전의 원리를 소개한 코너로 관람객이 펌프를 상하로 작동해 물을 낙하 시켜 발전을 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창포와 공기에서 얻는 힘공간은 석탄가스와 액화발전, 바이오매스 원료 체험을 비롯해 수소에너지 발전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다. 투명 재질의 자동차모형을 설치해 관람객이 버튼을 누르면 연료전지는 물론 그 구조를 알 수 있도록 한 인기 코너 중 한 곳이다.

푸른바람의 힘, 만개한 에너지꽃공간 역시 농구골대에 공을 던져 공중비행의 원리를 알아보고 관람객이 손잡이를 잡아당겨 바람의 세기를 알아보는 체험 코너이다. 여기에 풍력발전기 모형을 설치해 구조를 알아보고 다양한 프로펠러를 설치한 뒤 관람객이 직접 바람을 뿜는 기기를 돌려보면서 풍력발전 특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에너지의 푸른신호등 영덕은 미래의 에너지 천국을 소재로 저탄소 녹색성장과 환경오염 문제점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필요성과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태양, 바람, , 지열과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생성원리를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전시공간으로 구성했다. ‘제로룸에는 영덕의 청정자연을 느끼면서 태양열로 데운 창포물 족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야외는 태양광을 이용한 프리즘 체험코너,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오르골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원리를 배우고 체험하게 했다.

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성인 1,500, 청소년과 어린이는 800, 단체(15인이상) 또는 군민은 성인 1,000, 청소년과 어린이 500원이다.

 

수익 목적은 아니지만 새로운 변화 있어야

접근성 중요 주기적 콘텐츠 개발 및 시설개선 과제

영덕신재생에너지전시관은 풍력발전단지를 배경으로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 등 주변 시설과 연계해 방문자들에게 에너지 관련 사항을 홍보하는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연구기관이나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 전략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주요 방문객은 체험학습을 나온 학생이나 노인들도 상당수 차지한다. 영광군이 구상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연구, 개발, 교육 등과 연계하는 전략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곳은 국내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의 원조 격이나 다름없어 많은 후발 지역들이 다녀갔다. 한때는 수학여행 코스가 되기도 하고 고속도로 개통(영덕IC)이후 연간 13만명이 방문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이곳 역시 개장 10년째가 되면서 시설이 노후 되고 주기적인 콘텐츠 개발도 이어지질 못하면서 요즘 시대에 맞은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의 면모를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아직 일부 코너는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재방문객들에게는 아직도 그대로네라는 푸념을 듣기도 한다. 고장 나거나 보수가 필요한 시설들도 있다. 그나마 주변에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공원과 놀이 및 체험시설들이 들어서면서 2차 방문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전시관만으로는 한계점에 도달한 셈이다.

영덕군 시설관리사업소 측은 4~5년 주기로 콘텐츠 개선을 하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하면서도 현재는 유지 보수 수준의 관리에 머물고 있는 한계를 토로했다. 함정식 주무관은 전시관이나 체험관의 경우 만드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인줄 알면서도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수익을 내기위한 시설은 아니지만 현실은 안내요원(2)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수준이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시설을 조성 운영하려면 무료보다는 반드시 50%라도 유료로 운영을 시작하되, 시설의 접근성과 관광지 등 주변여건, 꾸준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새로운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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