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미 가득한 솔치 육수에

살짝 데친 야채 고명을 올린 잔치국수

불향입은 돼지불고기도 인기

잔치국수는 기다란 국수 면발처럼 좋은 인연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어 잔칫날 빠지지 않던 음식이다. 집에서도 손쉽게 해먹을 수 있어 출출한 속을 달래기에도 좋다.

신하리에 위치한 맛있는 면사무소’(대표 신서령)에 들르면 언제든 잔치국수를 알차게 맛볼 수 있다. 쫄깃한 국수 면발과 감칠맛 돋우는 뜨끈한 국물로 빈속을 채우면 속이 아주 든든하다. 살얼음 둥둥 뜬 시원한 육수에 말아 먹는 냉국수 역시 더운 날씨에 맛보기 좋은 별미다.

잔치국수는 깔끔하고 담백한 육수가 생명이다. 육수를 내는 데 흔히 사용하는 멸치 대신, 신 대표는 솔치를 선택했다. 솔치는 청어새끼를 이르는 말로 내장을 따로 떼지 않고 통째로 육수를 내도 비리지 않으면서 고소한 맛이 난다. 멸치에 비해 적은 시간 우려내도 깊은 맛을 내는데 감칠맛은 더없이 훌륭하다. 그 때문에 전통음식에서는 솔치로 육수를 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1년에 딱 10일만 잡을 수 있어 가격이 멸치에 비해 2배 이상 비싸지만, 오직 맛을 위해 솔치를 선택했다.

솔치로 우린 진하고 구수한 육수에 주문 즉시 바로 삶은 탱글탱글한 면발을 휘리릭 말아준다. 그 위에 오색 빛을 더해줄 야채는 아삭아삭한 식감을 위해 살짝만 데쳐 면 위에 살포시 얹는다. 여기에 간을 더해줄 양념장을 한 숟갈 올리면 완성. 휙휙 저어 고명과 국수를 한데 모아 한 입 크게 맛보면 소박하지만 정겨운 맛이 입안을 감돈다.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신 손님을 걱정해 찰밥 한 그릇이 함께 나온다. 찰밥은 손님들 입맛을 살짝 돋우고 소화도 더 잘되도록 돕는다. 면 요리가 불편한 손님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신 대표가 공예협회 전남본부를 맡게 되면서 영광에 온 지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전통음식, 폐백음식, 발효음식 등 음식교육만 해오다 식당 운영은 처음이다. 식당 일을 손에 익히기 위해 손쉽게 할 수 있는 잔치국수를 첫 메뉴로 정한 이유다, 앞으로 다양한 면요리를 하나씩 늘려갈 예정이다. 맛있는 면요리를 손님께 선보이겠단 마음을 담아 면사무소라는 이름도 직접 지었다.

신 대표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많은 분들이 드시고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가격은 따뜻한 온국수와 시원한 냉국수, 국수 위에 얹어 먹는 돼지불고기 각 5천 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며 토요일 휴무.

맛있는 면사무소

영광읍 대하길234

(카리브모텔 옆)

신서령 대표

061-352-6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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