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철/ 굴비골농업협동조합장

올해로 43회를 맞이하는 영광 군민의 날을 54천여 군민들과 함께 축하를 합니다.

영광 군민의 날은 9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영광스포츠의 심장인 영광스포티움 일원에서 군민화합과 향토문화의 계승발전으로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영광건설의 기틀을 다져 나가기 위한 영광 군민의 날 행사가 군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육·화합한마당으로 개최된다.

지금까지 영광에 살면서 군민의 날 행사를 쭈욱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군민의 날 행사가 군민 모두가 참여하고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행사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나 그러지는 못한 거 같아 항상 마음 한구석에는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영광군이 특정한 날을 정해 영광군민의 날을 운영하는 것은 군민들에게 소속감을 통해 자긍심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 될 것이다. 또한 각계각층의 많은 군민과 향우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함일 것이다.

모든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율이 높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군민의 날은 다른 축제와 달리 영광군민 모두의 축제인 만큼 지역주민 및 더 나아가 각 지역에 거주하시는 향우님들의 참여율이 높아야 한다. 참여율이 높기 위해서는 영광 군민 모두가 내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하고 또한 군민 및 향우님들의 삶에 여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영광군 및 군민의날 추진위원회에서도 축제분위기 조성을 위해 문화예술 공연 및 체육행사 등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해 오고 있지만 지역주민의 참여 부족과 주인의식 결여로 그동안은 관련 기관과 일부 주민들만의 행사로 치러져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보다 많은 영광군민이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군민의 날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군민의 날 행사는 해마다 열리는 '연례행사'이기는 하나 그 의미는 한번쯤 반드시 짚고 넘어갈 일이다. 군민의 날은 말 그대로 지역발전을 위해 군민의 뜻을 다시 하나로 모아야 하는 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만큼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와 각종 축제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풀어내고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 그래야 발전가능성이 있는 지역이고, 희망찬 미래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이번 제43회 군민의 날을 보내며 꼭 한번 생각해야 할 일은 과연 군민의 날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되새겨야 할 부분이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급속히 그 의미를 상실하는 듯한 군민의 상수상자 선정방법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가능하다면 군민의 날 행사를 더욱 의미 있게 치를 수 있는 방법도 곰곰이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아무쪼록 올 군민의 날이 '영광군민헌장'에 쓰인 그대로 항상 영예로운 영광인임을 자랑으로 여기며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는 지역을 만드는 시발점이었으면 좋겠다.

또한 군민의 날 행사가 행사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군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만족감과 감동을 주어 영광군민 모두가 매년 기다리는 날이 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가슴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도록 감동을 주어야 할 것이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와 성을 뛰어 넘어 모두가 참여하고 군민 모두가 단결과 화합하여 진정한 축제가 되는 하나 되는 영광군민의 날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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