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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글쓰기, 일조이석의 보람이 됩니다
정형택/ 시인
2019년 09월 09일 (월) 10:23:57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문학의 아름다움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두세번쯤은 시인이 되고 싶거나 시인이었으면 좋았겠다 하는 경험을 갖게 됩니다.

젊은 날 청소년 시절에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길을 걷는다면 시적인 아름다움이 대화로 이어지면서 그것을 뒷날 추억으로 남겨 두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헤어져서 주고 받는 내용 또한 시적인 글이 된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지금은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어서 요새 청소년들에게는 통하지도 않습니다만 아직도 우리들의 시대에는 그런 야릇한 분위기나 감정이 오롯이 남아 있지요

슬픔에 못이겨 잠못이룬날,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시거나 불의의 사고로 자식들이 세상을 뜨는 일이 있다면 그 슬픔등을 적어두면 그대로 시가 되고 글이 됩니다.

이처럼 시는 우리들의 감정을 살아나게 해서 훗날 그런 감정들을 다시 샘솟게 합니다.

외로움에는 문학이 최고입니다

늙으면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 날마다 산에 갈수도 없고 좋아했던 탁구나 배드민턴 게이트볼이라도 하고 싶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고 그림을 그리고 피아노를 쳐보고 하는 등의 취미를 갖자보니 젊은 날 그런 것을 익히지 못해서 그럴수도 없고 익혔다 하더라도 노후에 넉넉한 경제력이 없어 화구를 준비하고 악기를 구입하지 못해서 걱정만 하게 되지요. 이럴때 이제라도 글쓰기에 좀 가까이 해서 책을 읽고 남이 쓴 글을 읽고 나도 한번 사색하고 생각해서 종이에 옮겨쓰는 일은 별다른 준비나 불편없이 이뤄질수 있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읽다가 생각하다가 써보는 단계에 이르는 이것이 바로 글쓰기에 입문하는 일입니다. 문학의 글쓰기에서 말하는 三多도 이렇게 해서 생겼지요. 혼자 생각하고 사색하고 쓰고 고치고 하다보면 무료한 시간이 금방 가버립니다. 때론 심취해서 밤을 새우게 되는 일도 있을겁니다. 이쯤 되면 노후 대책으로 글쓰기가 최고구나 하는 말이 정말 실감나지 않겠습니까.

글쓰기의 프로가 되자는 이야기기 아닙니다. 아마츄어도 아닙니다. 외로운 시간 종이와의 대화, 나와의 대화를 가지다 보면 아마추어에서 프로도 될 수 있지요. 그리고 외로움도 물러나고요. 요사이 갑자기 문단에도 노인문사들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것입니다. 그래서 문학은 노후대책으로 가장 좋은 것이라고들 합니다.

무엇을 쓸것인가

살아왔던 지금까지의 이야기나 생각했던 이야기, 하고 싶은 일, 못다한 일들을 차근차근 시의 틀에 넣으면 시가 되고 산문식으로 쓰면 수필이 되지요. 굳이 시가 어려우면 일기쓰듯 편지쓰듯 차례대로 써내려가면서 꼭 사실만을 쓰는 것보다는 생각이나 느낌등도 섞어서 쓰면 흔히 말하는 서정적인 글이 됩니다.

자식들에게 전화나 E-mail등의 문명의 이기에만 의존하지 말고 또박또박 편지를 써보내면 자식과 부모, 며느리와의 관계도 끈끈한 정으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대화의 길도 트이고 갈등도 없어지고 말입니다.

대면해서 못했던 이야기도 글로는 터놓을수 있을 것이며 받는 쪽에서도 편지를 쓰면서 부모의 정도 그리게 될 것입니다. 한두번 이렇게 나누다보면 자연히 횟수가 늘어나게 될것입니다. 이것만큼은 분명히 글쓰기가 상대와의 정과 그리고 대화의 광장등으로 이뤄져서 12석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장성한 아들한테서 받는 편지며 사랑스런 며느리한테서 받는 편지의 기쁨을 생각해 보십시오.

편지의 내용이 별로 길지 못할 경우 상대방에게 나의 빈 여백을 보여줄수 있으니 공간을 남기지 않고 가득 쓰려면 신문이나 잡지, 책 등에서 읽었던 내용을 적어뒀다가 보태서 쓰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꼭 기존의 딱딱한 편지의 틀만을 고집하지 마시고 재미있게 써보십시오.

갈수록 재미를 느낍니다

이렇게 하시던 중 어쩌다가 신문이나 잡지등의 간행물에 내 글을 보냈다가 그 글이 인쇄되어 나오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보게됩니다. 어떤 경우는 읽었던 독자들한테서도 공감된 내용이었다는 전화등이 걸려옵니다. 내가 쓴글 인쇄되어 나와 내가 읽어도 기분이 좋은데 남이 읽고 전화까지 걸려온다면 그때의 느끼는 희열감이나 자신감등은 아이들처럼 뛸듯한 기분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쓰고 읽고 투고하는 일들이 생활화됩니다. 혹시 원고료라도 몇푼 보내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이제 이때부터는 잡지나 신문을 볼 때 독자란이나 투고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됩니다. 자주투고해서 잡지나 신문에 글이 나오게 되면 알게 모르게 유명세가 탑니다.

우리고장에서 발행되는 <영광신문>이나 영광군민신문 <영광21>등도 독자란이 있어 자주 알만한 사람들의 글이 나옵니다. 홍농의 정○○님 법성의 박○○님등은 그 사례들이지요.

오늘밤에라도 당장 보시는 신문을 펼쳐보십시오. 중앙지나 지방이나 지역지에도 모두가 독자란이나 오피니언이니 하는 타이틀로 공간을 넓게 마련해 놓고 일반 독자들의 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신문에 자기 글 한편 실으려면 연줄이 아니고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차별없이 어느정도 내용이나 자기신문사와의 공간만 일치하면 다 실어줍니다.

노후에 소일거리로 써본 글이 손자들한테 과자라도 사 줄수 있는 돈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을 오래동안 살아오셨기 때문에 할 말, 쓸 말들이 많으실겁니다. 한번 쓴 것으로 만족하시지 말고 한번 쓴글은 5~6번 정도 옮겨 써보시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요새 젊은 세대들을 보면 눈으로 볼수 없는 행동이나 꼬락서니들이 어른들의 눈을 통해서 타이르고 비판해서 대안까지 제시한 글을 쓰신다면 수필도 되고, 제언도 되고, 의견도 되고, 다양한 자료의 글이 됩니다.

제가 지역신문에 말씀드려 여러 어르신들의 글을 신문에 게재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도록 제언하겠습니다. 예를 든다면 <영광노인대학과 함께하는, 노후대책 글쓰기가 좋다>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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