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농산물 인증농장

과즙이 풍부한 부드러운 식감

자줏빛이 진할수록 맛도 영양도

가지마다 대롱대롱 달려있던 초록색 과실이 햇볕을 받아 진한 자줏빛으로 물들면 맛있는 무화과를 맛볼 수 있다.

염산면 신성리에 위치한 신성농원7월 중순경부터 시작된 무화과 철을 맞아 잘 익은 과식을 수확하느라 바쁘다. 무화과는 잘 익을수록 겉이 말랑말랑해지기 때문에 행여나 상처 입지는 않을까 세심하게 다루는 손길에는 정성이 가득하다.

신기하게도 무화과는 과실 속에서 꽃이 피어나는 특징이 있다. 해마다 새롭게 싹을 틔워 새로 자란 가지에 새잎을 올리며 열매처럼 생긴 꽃을 피운다. 때문에 해걸이(휴작) 없이 매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작목이며, 하우스 재배 시 수확 기간엔 매일 수확이 가능해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다.

지난 7년간 무화과를 재배해 온 신성농원의 허윤봉·박미순 대표에겐 무화과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특히 무화과를 키운 지 2년째 되던 해에 얼굴에 있던 큼직한 검버섯이 사라졌다. 무화과를 기르며 매번 한두 개씩 챙겨 먹다 보니 속도 편해지고 주변에서 피부가 좋아졌단 소리를 자주 듣는다. 영양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무화과의 효능을 몸소 겪다 보니 더욱 애정이 간다. 이렇게 좋은 무화과를 몰래 훔쳐 먹는 너구리가 많아 고민이다.

무화과는 생과로 먹을 때 가장 신선하고 맛있다. 냉장보관을 하면 일주일 동안을 먹을 수 있지만 맛있게 익을수록 껍질이 약하고 물러지기 쉬우니 빨리 먹는 게 좋다. 잘 익은 무화과는 껍질도 얇고 부드러워서 과육과 껍질 구분 없이 잘 씹히니 통째로 먹어도 괜찮다.

과즙이 풍부해 꿀이 가득한 무화과를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과육과 독특한 식감이 입 안 가득 맴돈다. 특유의 독특한 향과 높은 당도가 풍미를 더한다. 맛도 좋고 몸에는 더 좋은 무화과를 잊지 않고 꾸준히 방문하는 단골도 있다. 몸이 안 좋으신 친정엄마를 위해 무화과 철만 되면 멀리 인천에서 찾아오신다. 무화과를 꼭 먹어줘야 몸에 기운이 돈다며 제철이 지나면 무화과즙까지 챙겨 드실 정도다.

무화과를 구매할 때는 보관을 생각해 천천히 두고 먹을 것이라면 약간 푸른색을 띤 것을 사는 것이 좋다. 무화과를 잘 말려 건과나 반건과로 즐기거나 무화과즙, 무화과쨈, 그리고 다양한 디저트로도 맛볼 수 있다. 공복에도 속쓰림이 없어 식사대용으로 간편하게 먹기도 좋다.

허 대표는 기존 농가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 아쉽지만 무화과를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한다. 무화과는 오는 11월 말까지 수확하니 무농약으로 재배한 친환경 무화과를 맛보고 싶다면 신성농원을 찾아보자.

신성농원

영광군 염산면 봉덕로217-5

(신성리 924-4)

허윤봉·박미순 대표

010-9039-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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