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영광군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센터장

2000년대 들어 외국인들의 한국으로의 유입이 증가되면서 다문화 사회로의 변모로 다문화 가족이라는 새로운 인구 계층이 형성되고 있다. 결혼 이민자는 2015년 기준 약 30만 명에 육박하며 이중 약 25만 명이 여성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결혼이민여성들은 한국 정착 1~2년 내에 아내, 엄마로의 역할 수행도 뒤따르게 되어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갈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고 가장 먼저 당면하게 되는 어려움은 식문화 적응 및 언어소통의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음식은 문화의 한 부분으로서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 자국 식문화즉, 지역별, 출신 국가별, 거주 기간별, 일반적 특성에 따라 식생활에 차이가 있다.

그런데 그와 다른 한국 식문화를 갑자기 겪으면서 자국과는 다른 음식의 맛, 요리법, 식재료, 식습관 등의 차이로 인한 식품 섭취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영양불량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성들은 가부장적 한국문화 즉 가사의 분담이 여성에게 더 많은 비중이 있는 한국에서

결혼 초기 음식을 요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이러한 음식문화 부적응 및 이로 인한 스트레스는 자녀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식품에 대한 기호는 아동이 속해 있는 여러 환경요인 중에서 아동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임신 시 섭취하는 음식이 모국 음식과 전혀 달라 섭취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등 음식 관련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출산 후 자녀 양육 시에도 이유식의 시작 시기, 만드는 방법 등 영·유아식에 대한 지식이 없어 관련 내용에 대한 교육 요구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민 초기 한국 음식에 관한 정보를 시댁에서 가장 많이 얻고 있으나 시어머니의 잘못된 영양지식이 전달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체계적인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되었다.

이민 후 이주여성들의 식습관을 분석해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고기류 및 생선류, 칼슘 군, 당질 군, 감자류 등의 섭취가 낮아졌으나, 체중과 BMI는 증가하여 올바른 식생활 지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자녀는 대부분 부모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기 때문에 부모의 식습관은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아이가 자극적인 단맛과 짠맛을 자주 경험하지 않도록 가정에서 건강한 밥상으로 함께 식사하고, 염분과 지방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를 줄이고, 먹으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식습관 형성을 위한 식습관 교육은 음식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유아기에는 음식에 대한 태도가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유아에게 음식을 제공할 때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는 음식을 제공해야 하며 유아에게 경험을 넓혀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단맛 중심의 가공식품과 라면 등에 들어있는 짠맛에 필요 이상으로 중독되어 입맛이 형성되지 않도록 건강한 식품의 제공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사전 예방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의 수는 계속적으로 증가될 것이며,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이 증가 하면서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이 생기고 더 나아가 다문화 가정 자녀의 양육방식과 식생활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다문화 가정의 식생활 관리자인 이주여성들에게 입국 초기부터 맞춤형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며 이론적 학습방법이 아닌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고 영양교육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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