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청 노인가정과에 근무하는 이종호 주무관이 제43회 청백봉사상 본상을 수상했다. 공직자로서 받는 상 가운데 가장 영예롭고 전통 깊은 상을 수상한 이종호 주무관을 만나봤다.

 

 

 

20년이 넘도록 남몰래 쌓아둔 봉사정신 빛났다

노인가정과 이종호 주무관 청백봉사상본상 수상

봉사와 나눔정신으로 지역발전에 공헌하고 주민에 헌신하는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청백봉사상은 공직자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전통 깊고 영예로운 상이다.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영광을 빛낸 자랑스러운 공무원을 소개한다.

주인공인 노인가정과 이종호 주무관은 지역에 큰 도움은 안 되지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해왔던 것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 주무관은 1997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역사회를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20년이 넘도록 주말,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해 바쳐온 그의 활동을 일일이 나열하면 책 한권이 나올 정도. 특별한 계기 없이 자연스럽게 봉사를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아내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봉사에 재미를 느꼈다. 쉬는 날도 봉사에 여념 없는 자신을 지원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이 너무도 고맙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봉사를 다니며 행복을 나누는 재미에 푹 빠졌다.

 

 

주변에선 이미 맥가이버라고 불릴 정도로 도배며, 수리며 못하는 게 없는 그는 2006년 뜻이 같은 공무원들과 결성한 나너우리봉사대라는 자원봉사 모임에서 작업반장역할도 맡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함께 자부담으로 활동비를 모아 주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 학창시절 배운 그림실력으로 벽화그리기 재능기부도 한다. 2017년 밀알복지재단에 안심가로등 공모사업에 지원하며 가로등 주위를 벽화와 함께 꾸며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우범지역이나 침울한 분위기의 동네를 밝은색으로 환하게 칠하면 해가 저물어도 안전한 거리가 된다.

 

 

또한, 얼마 전 e-모빌리티 엑스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에는 이 주무관이 직접 지도한 청소년들이 세그웨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농악놀이 퍼포먼스를 선보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지난 927일에 진행된 시내퍼레이드에서도 전동킥보드를 탄 청소년들이 김준성 군수의 뒤를 따르며 행진도 했다. 이 주무관은 농악놀이와 e-모빌리티를 접목해 청소년 인재 발굴 육성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며 청소년 복지에 힘쓰고 있다. 커다란 무대에서 농악 의상을 입고 전동킥보드를 탔던 아이들 마음속엔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겼다. 이외에도 많은 활동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건네 온 이 주무관은 어려운 사람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으니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관심 있게 봐두면 작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함께 받은 상금(200만원) 전액을 영광군 연합모금처인 영광곳간에 기탁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키로 했다. 영광군 최초로 청백봉사상을 수상한 이 주무관은 이후에도 많은 선·후배들이 발굴되어 영광을 빛내길 바란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