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훈/ 별난농부들 대표

불갑산상사화 축제는 행사 중간 태풍으로 예상치 못한 차질이 발생하였지만, 축제가 끝난 후에도 연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전남의 대표 관광지로 확실히 자리매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연일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 버스와 자동차로 주차장은 만원이었고 지역민의 소득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곧이어 진행된 e모빌리티 엑스포 행사는 작년보다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하여 다양한 e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였고 K-POP 공연, 메이커행사 등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면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영광군에서 4차산업을 이끌 e모빌리티 엑스포를 진행했다는 것만으로도 농업농촌의 낙후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e모빌리티를 우리 실생활에 다가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갑산상사화 축제기간과 상사화 개화시기가 맞지 않은 부분과 태풍으로 인한 행사 임시중단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e모빌리티는 주차장 부족과 e모빌리티 제품을 이용해보는 체험공간의 부족으로 관람객들에게 불편함과 개선해야 할 숙제도 함께 남겼다. 연이어 예정된 백수해안도로 노을축제는 태풍과 ASF(아프리카돼지열병)로 인해 행사 자체가 취소되어 행사준비 관계자와 참여업체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도 영광군은 해마다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면서 행사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라 실효성 논란이 뒤따른다.

만약, 9월을 축제의 달로 지정해 군민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불갑산상사화축제, e모빌리티 엑스포, 염산 갯벌축제, 법성포 굴비축제, 백수 노을축제, 군남 찰보리 축제를 순차적으로 때로는 함께 진행하면 어떨까? 엉뚱한 생각일까? 각 축제마다 집행부가 있어 행사를 진행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불갑산과 수변공원 일대, 백수해안도로를 e모빌리티 자율운행 구역으로 지정하고 e모빌리티를 타고 다니며 관광지를 누비며 백수해안도로, 불갑산 상사화, 수변공원 등지를 만끽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교통 체증이 예상되는 영광읍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볼거리가 있는 관광지 일대가 e모빌리티 자율운행 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인근에서 e모빌리티 장비를 저렴하게 대여해준다면 군민들과 관광객들은 수려한 자연환경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e모빌리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축제 기간을 1달로 잡았다고 1달 내내 행사를 할 필요는 없다. 기존대로 상사화축제는 1주일, e모빌리티는 5, 노을축제와 갯벌축제, 굴비축제는 2-3일 진행하면 된다. 상사화축제 기간이나 e모빌리티 엑스포와 연계를 위해 기간을 맞추거나 늘려서 축제 일정을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체험 부스와 판매 부스를 운영한다면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관광객들에게 영광군 곳곳을 손쉽게 알리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운영으로 지역민들의 소득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현재 영광군 축제는 지역민의 소득창출과 지역간 연계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축제를 진행하다보니 중복된 예산 지출과 과도한 인력투입으로 담당공무원과 관계자들의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상사화축제와 e모빌리티 엑스포를 제외하고는 적은 관광객으로 축제의 필요성에 대해 항상 의구심과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축제를 연계한다면 상사화축제에 오신 분들이 굴비축제에 참여하고 백수해안도로의 노을까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축제간의 다양한 연대를 통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축제로 거듭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 해마다 몇 십 만 명이 오는 상사화축제를 e모빌리티 엑스포와 연계한다면 자연스럽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행사도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관광객들이 군남 찰보리축제, 염산 갯벌축제, 백수 노을축제, 법성포 굴비축제를 참여하게 된다면 하루 관광코스가 아니라 12일 관광코스가 될 수 있다. 그럼 자연스럽게 숙박업, 요식업, 농특산물 판매가 더불어 성장하게 된다. 영광군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불가능할까? 어쩌면 쉽게 풀릴 수 있다. 각 축제 집행부를 소집해 연대가 가능한 축제부터 진행하면 된다. 실효성을 보고 점차적으로 늘려나가면 된다. 어느 집행부나 상사화축제와 e모빌리티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싶을 것이다. 우리가 머리를 맞댄다면 불필요하고 중복된 예산과 인력을 줄이면서도 더 의미 있고 효과가 큰 영광군의 대축제가 될 수 있다. 정말 불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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