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전통 가락이 어우러진 공연이 오는 19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김해진(56, 행복동행 나눔봉사회 기획실장) 씨를 소개한다.

 

 

문화예술로 영광에 새로운 천년의 빛 밝히고파

전통문화 계승하고 숨은 재능 찾아 인재육성 꿈꿔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인들이 문화소통을 위해 영광을 찾아온다. 오는 19일 예술의전당에서 천년의 빛 그리다라는 주제로 가을 문화예술축제가 열린다. 문학과 예술을 접목해 시낭송과 시극, 연주 등 다양한 공연들로 이루어진다.

이번 축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해진(56, 행복동행 나눔봉사회 기획실장) 씨는 고향인 영광에서 멋진 공연이 주는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행사를 기획했다. 시낭송, 시극과 같은 시문학적인 공연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때 느꼈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예술가를 초빙했다.

처음 시작은 작년 백수해안도로에서 열린 버스킹 공연이었다. 김 씨는 해질녘에 노을빛으로 물든 백수해안도로의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영광을 알리는 동시에 날이 저물면 인적이 드물고 어두워지는 백수해안도로 인근에 불을 밝히고 싶었다. 영광에서 재능을 가진 일부 팀과 외부에서 초청한 팀이 함께 모래미 해변가에서 관객과 교감할 수 있는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다. ‘굴비가 노을로 쓰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작년 공연은 문학예술에 대한 군민들의 인식을 맛보다제고하고자 오직 김 씨의 사비와 행복동행 나눔봉사라는 봉사단체의 도움으로 진행됐다. 당시 행사는 오히려 외부에서 찾아오신 관객들에게 호응이 좋았다. 공연 내용을 전해 받고 일본 여행도 취소하고 오신 분도 있다. 김준성 군수와 군의원들은 6시간이나 되는 공연을 끝까지 다보고 극찬을 남겼다.

김 씨가 문학과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자취를 발견하면서 부터다. 전라도 각지에서 초청한 사람들과 동네를 돌며 걸궁패(乞窮牌)를 이끌던 분이란 걸 깨닫고 국악(풍물)에 관심을 가졌다. 예술을 접하며 시()도 함께 공부하게 됐다. 김 씨는 어린시절 불량학생이었던 스스로를 성찰하고 예술로 봉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잇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시낭송의 대가 서수옥 시낭송가와 국창 조상현 선생의 수제자 안길호 명창, 평균나이 74세인 실버 치어로빅 공연 팀 등 다양한 문화 예술가가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또한, 한국의 전통놀이인 투호, 굴렁쇠, 딱지치기, 제기차기를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하는 호렁지기대회도 함께 진행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잊혀가고 젊은 세대에게 소외받는 전통놀이와 문화예술을 보급하고 계승하는 게 행사의 목표다. 예술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가진 명인들을 영광에 정착시켜 문화를 보급하고 제자를 육성해 영광이 전통문화의 중심지가 되는 미래를 꿈꾼다.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아이들의 재능을 극대화시켜 인재를 육성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특히 김 씨는 과거의 자신처럼 엇나간 청소년들이 예술적 재능을 꽃 피워 아이들의 마음과 미래가 빛났으면 한다. 다가오는 행사 준비에 열심인 김 씨는 새로운 천년의 빛이 숨어있는 곳까지 비춰져서 영광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걸 알리고 싶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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