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별 후 홀로 시어머니를 30여 년간 극진히 모셔온 덕림마을의 이순월(67) 씨를 소개한다.

 

 

 

30년간 시모 모시며 효행 실천한 며느리

암 투병 중에도 시어머니 극진한 병시중

영광지역에서도 유독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신다는 홍농읍 단덕리 덕림마을에는 경로효친의 덕목을 실천하며 살아온 한 사람이 있다.

1974년도에 당시 이웃마을에 살던 이순월(67) 씨는 21세의 나이로 덕림마을에 사는 남편과 결혼하여 시부모를 모시며 슬하에 22녀를 두고 가정을 꾸려왔다. 하지만 199112월에 벼 정부수매를 위해 경운기에 벼를 싣고 수매장으로 이동 중 교통사고로 남편을 여윈 후 홀로 시어머니와 네 아이를 부양해왔다. 이 씨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과 사별 후 지난 30년간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22녀의 어린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웠을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도 극진히 봉양하며 효행을 실천했다.

이 씨는 집안에서 가장, ·, 며느리 역할을 해가며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다. 최근 직장암으로 투병 중인 몸으로도 한결같이 시어머니를 모시며 생활한다. 얼마 전 시어머니도 대장암으로 수술해 더욱 극진한 보살핌이 필요한 상황이다. 편치 않은 몸으로 밭을 오가며 암 투병 중인 시어머니의 병시중을 드는 어머니의 모습에 자식들은 연로하신 두 분이 걱정스럽다.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를 모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본 맏딸 전미성(44) 씨는 서로를 의지해가며 살아가는 두 분의 모습이 정겹다. 전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항상 어르신을 공경하라는 교육을 하셨다그래서 그런지 어머니가 할머니를 모시는 걸 자연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한다. 어머니의 효심을 곁에서 보고 겪은 딸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진다. 그러나 한편으론 두 분 모두 암을 앓고 계셔 병원과 거리가 멀고 응급시설이 미비한 시골에서 지내는 게 걱정도 든다. 딸 전미성 씨는 어머니는 양로원이나 요양원은 아예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으시다고 전한다. 지난 세월 동안 서로를 의지해가며 아이들을 키운 며느리와 시어머니에겐 서로를 돌보는 게 그저 당연했다.

이순월 씨는 그저 당연한 도리를 했을 뿐 딱히 특별한 일을 한 게 아니다그 시절에는 당연한 일이었으며 오직 자식들만 바라보고 살아왔다고 말한다. 이제는 손주까지 본 할머니이지만 마을에서는 젊은 축에 속한다는 이 씨는 마을회관에서 음식도 나누며 마을 어르신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이순월 씨의 사연은 평소 조합원 관리에 열심이던 굴비골농협 김남철 조합장의 소개로 알려졌다. 김 조합장은 이런 사연이 주위에 자연스럽게 알려져 칭송이 자자한 분으로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천한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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