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지역 먹거리 취약계층에 직접 생산한 좋은 먹거리를 나누는 여성농민들이 있다.

제철 농산물 꾸러미 건강한 먹거리로 가득

농사짓는 여성농민 단체 언니네텃밭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마다 영광군농업인회관 2층에는 유독 분주한 곳이 있다. 영광지역 여성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모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포장작업이 한창이다.

여성농민회 산하 단체인 언니네텃밭은 여성 농민들이 건강한 방식으로 생산한 먹거리를 유통하기 위한 공동체다. 매주 여성 농민들이 제초제를 쓰지 않고 정성껏 재배한 제철농산물을 8개 품목씩 모아 한 꾸러미로 싸매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매주 화요일은 생산자들이 모여 소비자에게 전달할 농산물 꾸러미를 꾸리는 날이다. ‘언니들은 한 주간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고 한 보따리씩 싸들고 온 간식도 나누며 꾸러미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언니네텃밭 작업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공모한 로컬푸드 기반 사회적모델 발굴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더욱 분주해졌다. 이번 사업은 영광지역에 형편이 어려운 먹거리 소외계층을 위해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한다. 농정과의 지원을 받아 꾸러미를 포장할 작업공간과 포장재 및 배송비를 마련했다. 또한, 사회복지과의 도움으로 먹거리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 17가구를 공정하게 선정했다. 11월 한 달 동안 총 4번 회원들이 각 가정을 찾아가 꾸러미를 직접 전달한다.

꾸러미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홍경희(여성농민회 회장) 대표는 의미 있는 사업을 하게 되어 보람있고 앞으로도 농업과 사회복지가 잘 어우러지는 좋은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작업장에 방문한 김훈경 희망복지팀장(사회복지과)이번 사업이 계속 활성화되어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디딤돌이 됐음 좋겠다며 언니네텃밭 회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우리나라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언니네텃밭은 농사짓는 여성농민들의 권익과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토종종자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선 꾸준한 생산과 동시에 소비자가 절실하다. 소규모 텃밭에서 농사하는 여성농민들이 각자 생산한 다양한 품목의 토종농산물을 한데 모은 꾸러미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한다.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GMO(유전자변형농산물), 로열티를 지불해야하는 외국 대기업의 씨앗과 달리 우리 땅과 기후에 적응해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한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홍 대표는 토종씨앗을 활용하거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non-gmo사료를 먹이는 등 생태적 방식으로 키운 건강한 먹거리다고 자부한다.

언니네텃밭 영광공동체의 경우 현재 매주 평균 80개의 꾸러미를 배송한다. 2012년 처음 배송을 시작한 이후로 꾸준히 배송을 신청한 단골도 있다. 언니네텃밭 꾸러미는 인터넷쇼핑몰(http://www.sistersgarden.org/)에서 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다. 단 영광에서 배송을 원할 경우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화요일마다 직접 배달한다. 문의 권향숙 사무장 010-2616-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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