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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문영진/ 사회복지법인 난원 영광노인복지센터장
2019년 12월 02일 (월) 10:55:58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기대하지 않으면 버릴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몇 주 전에 좋은 기회가 주어져 전화 코칭을 받게 되었다. 큰 기대감 없이 대화를 이어나가다 오호, 이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내가 했던 지난 행동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면서 당당하게 코치를 대하던 내 목소리가 작아져 가고 있음을 느꼈다. 내 모습을 3자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면 성숙하지 못한 태도가 선명하게 보이게 되고 그럴 때면 급히 겸손모드로 전환되어지는 것 같다. 처음에 코치로부터 문자를 받고 어떤 주제를 선정해야 하지? 라는 생각만 우선했지 일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은 나를 이해해 주지 않을까?’라는 안도감에서 긴장감 없이 가족들을 대해 왔었는데 짧은 코칭을 통해 함께 살고 있는 식구를 이해하고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같다.

사람들은 경험하지 않은 것은 잘 믿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본인이 직접 겪는다거나, 체험, 계기, 동기가 주어졌을 때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것이다라는 대목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에 나오는데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이만큼 하면 상대방은 이 정도는 해 주겠지! 그러고 나서 거기에 미치지 못하면 서운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 혼자의 생각으로 기준을 정하고 또 거기에 좋지 않은 마음까지 더하게 되면서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사실과 다르게 생각하고 이해하게 되는 순간 오해가 생기게 된다.

오해를 풀지 못해 헤어지는 연인, 수 십년지기 우정, 수많은 그릇된 선택들, 심지어 살인까지도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오해라는 것은 한번 시작하면 엉킨 실타래처럼 풀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이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 그 진의를 파악하고 난 뒤에 그에 대한 말이나 행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 오해로 인한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다. 사용하는 단어에 상처를 입고 감정이 올라와 바로 되받아치게 되면 감정다툼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자극과 반응의 시간차를 통해 상대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함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사소한 오해로 인해 인간관계가 굴절되는 것을 3초의 여유가 해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함께하는 사람 중에 누군가 소외받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친밀감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중요하지만 자칫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성숙한 사람은 여럿이 모였을 때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이 없도록 관찰하려 노력하지만 미숙한 이들은 주변인들을 살피지 못하게 된다.

노력했음에도 생겨난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한다. 사소한 오해로 시작되었지만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해 가기 때문에 진실을 보려는 마음을 덮어버리게 되며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 버리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핑계 없이 나누는 진솔한 대화일 것이며 이것이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오해는 뜨개질하는 양말의 한 코를 빠뜨린 것과 같아서, 시초에 고치면 단지 한 바늘로 해결된다.’는 말을 남겼다. 미처 오해를 풀지 못하고 있다면 올해를 넘기기 전에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는 것을 어떨까. 상대를 위한 것일 수 있으나 결국은 내 행복을 위한 것이므로 용기를 내 봤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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