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리모델링부터 인테리어까지 직접!
직접 모은 소품으로 꾸민 카페, 100년 넘은 소품도…
특유의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LP음악을 배경으로, 하얀 문풍지가 발린 옛날 창호문짝과 화려하기 그지없는 자개장 그리고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다양한 소품들. 바로 도동리 청아회관 옆에 위치한 ‘청아 카페’에 들어서면 마주하는 풍경이다.

문을 연지 한 달도 채 안 된 청아 카페는 요즘 뚝딱하면 새 가게가 되는 다른 곳과는 달리 1년 가까이나 준비과정을 거쳤다. 청아 카페의 유경주 대표와 가족들이 직접 바닥, 벽, 천장을 새로 하고 카페 안 인테리어도 하나하나 작업했다. 특히 젊었을 적 중장비를 능숙하게 다뤄본 유 대표의 어머니인 청아회관의 구금자 씨가 나서준 덕에 중간에 포기하는 일 없이 예쁜 카페로 완성될 수 있었다.

향긋하고 상쾌한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공간에 구석구석 놓인 크고 작은 소품들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찻잔 하나하나까지 카페에 어울리는 제품을 고르려고 양동시장을 20번이나 다녔다. 벽에 걸린 소품은 이것저것 떼었다 붙였다 수십 번을 해본 결과다. 젊은 시절 늘 카페를 꿈꿨던 유 대표의 어머니가 하나둘 모아둔 소품들로 가득한 이곳은 어디에도 없는 청아만의 매력이다. 카페를 준비하면서 의견이 맞지 않아 많이도 싸웠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꿈을 이룬 어머니 구 씨는 너무 좋아서 춤도 췄다고.

누군가에겐 버리는 물건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보물이 되기도 한다. 카페 안에 놓인 소품들 중에는 100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물건도 있다. 어머니 구 씨는 소품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을 빠짐없이 기억한다. 2층 벽면을 차지한 자개장의 본래 주인이 얼마 전 카페를 찾아온 적도 있다.

청아 카페는 가족, 친구, 연인, 직장인들이 편하게 들러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다. 대화가 길어지는 손님들껜 따뜻한 자스민차를 건네며 오늘도 카페에서 행복한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

영광읍 중앙로5길 13-1
(청아회관 옆)
유경주 대표
010-4557-60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