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은 2019년을 보내면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다. 공명지조는 한 몸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상상 속의 새를 가리키는 말로 어느 한쪽이 죽으면 자신에게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같이 죽게 되는 운명공동체를 의미한다.

교수들은 이 사자성어가 좌우로 갈라져 극심한 이념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국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 우리 사회는 심각한 이념 분열 증세를 겪고 있다. 자기들만 살기 위해서 상대를 이기거나 죽이려고 하지만 상대가 사라지면 모두 다 죽게 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지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무너진 줄 알았던 극우 보수 세력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진보정부를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자 정치는 단 한 발자국도 진전하지 못한 채 이전투구로 한해가 지나고 있다.

올해는 1919년에 일어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은 10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그러나 일본의 징용문제 배상 판결에 의한 수출제한 조치는 그야말로 비겁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수출제한조치에 한국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한국기업들의 생산차질은 제로인 반면 일본기업들의 손해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해 온 일본 온천관광지의 상당수가 문을 닫는 형편이라니 아베정부의 판단 잘못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형국이 인과응보를 보여준 결과이다.

우리지역의 2019년도 다사다난한 한해 였다. 영광의 최대 과제인 한빛원전의 부실공사로 인한 고장과 문제점들이 연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군민들을 불안케 한 한해 였다.

특히 지난 5월 한빛원전 1호기 원자로 열출력 급등사건은 온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열출력 초과시 원자로 즉시 정지 지침을 위반하고 무면허 조종사가 제어봉을 조작한 것이 알려지면서 군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만약에 사고로 이어졌다면 제2의 후쿠시마나 체르노빌 사태가 곳곳에서 언급된 것은 영광군민들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했다.

반가운 소식은 영광군이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기록했다. 2015년 최하등급에서 1등급 평가는 김준성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의 뼈를 깎는 고통의 산물이다.

그리고 전남도의 인구정책과 일자리, 저출산 극복 등 3관왕 달성은 영광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이제 2019년을 보내면서 갈등과 반목은 떨쳐버리자.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지역을 아우르는 사랑을 만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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