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에서 유일한 법성향지가 발간됐다. 재경법성면향우동문회는 지난 11일 서울에서 법성향지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법성향지 개정증보판은 공적예산이 아닌 법성면민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우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법성향지는 법성출신 신명희 선생이 1984년부터 김일록 선생과 함께 향토사를 집대성하기 위해 한말부터 광복 이후까지 역사적인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기록하였다.

그러나 86년과 87년에 두 분이 연이어 세상을 떠나자, 김영남 선생이 두 분의 유고를 이어 집필을 맡아 88년에 법성향지가 최초 출간됐다.

영광군 11개 읍면중 처음이며, 아직까지 타 지역은 손도 대지 못한 사업이다. 출간된 향지는 약간의 문제점이 발견되어 1992년에 개정판을 발간하였다.

이번 증보판은 개정판의 난해한 문제들을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시도되어 뜻있는 법성면민들의 열정으로 발간되었다.

김범진 편찬위원장은 역사학자들에 의해 저술된 기록이 아닌 오직 순수하게 고향을 사랑하는 법성사람들의 손으로 법성의 역사를 엮어놓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법성은 조선 중종 9(1514)에 진성을 쌓고 군영이 자리한 지역이다. 1789년 영광군에서 진량면을 떼어내어 법성진으로 명명하고 1895년까지 106년 동안 독자행정 권역으로 지낸 특별한 지역이다.

법성조창은 무려 900년 동안 국가재정의 중추기관으로서 역사적이며 문화적으로 독특한 지역 특색을 간직하고 있다.

찬란한 법성의 역사는 오늘날에도 법성포에서 만들어 지는 영광굴비가 영광의 특산물로서 전국 제일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법성포단오제는 국가지정문화재로서 다양한 민속행사를 재현하며 지역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는 법성포의 가치를 높이며 이를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법성진성 복원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법성진성은 2002년 전라남도 지정문화재 제205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문화재청에서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심의가 진행 중에 있다.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 본격적인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완공될 경우 상당한 효과가 예상된다.

우리지역의 장점은 너무도 많다. 그러나 이를 꽃피우는 노력은 부족하다. 올 설날에는 지역의 미래를 위한 소통의 열매가 쏟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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