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영광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영광신문 편집위원

고성산(古城山)의 주천자묘()

영광군과 장성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성산(해발 546m)에는 중국 명나라의 태조인 주천자(朱元章)의 묘가 있다.

산 정상에서 동쪽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3개의 능선으로 갈라지게 되는데 중앙에 위치한 한 봉우리에 일곱 층의 단이 쌓여있으며 그 단 끝에 주천자묘로 여겨지는 무덤이 있다.

이 묘에 성묘를 하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어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산 아랫마을 노인들이 매년 벌초를 했으며 정월 초하룻날에는 성묘를 다녔다고 한다.

선조가 원래 신라 사람으로 중국 오나라로 건너갔다고 야사에 전해지는 주원장은 중국 명나라를 일으킨 태조이다.

원나라 말엽,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7세 되던 해에 부패한 관리들에게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으며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탁발승이 된다.

그러던 중 전국적으로 반란이 일어났는데 그는 홍건적에 합세하여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내 각지에서 할거하던 군웅들을 모두 굴복시킨 후 원나라를 폐하고 명나라를 세웠다.

명나라 태조인 주천자의 묘가 고성산에 있는 연유에 대해 긴가민가 하는 사람들이 많다.

민설에는 두 가지 주장이 교차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는 주원장이 유언으로 선조들의 땅에 묻히기를 원했으며 신하들이 명당을 찾아 헤매다 8대 명당이라는 이곳에 묻혔다는 설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임진왜란에 참전한 명나라 장군 이여송이 이곳을 지나는 길에 이곳의 산세가 너무 좋아 앞으로 큰 인물이 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맥을 끊으려 했지만 여의치가 않자 그 기운을 누르고자 주천자의 가묘를 쓰고 매년 성묘를 하도록 했다는 설이다.

어느 것이 정설이든 간에 우리는 이곳의 산세가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과 이 산의 정기를 받아 장차 큰 인물이 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었다.

고산과 고성산을 이어 월랑산, 태청산으로 이어지는 산세(山勢)가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지관(支管)들의 공통된 견해이고 보면 우리는 이 산의 정기를 받은 큰 인물에 대한 기대가 결코 헛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을 갖게 된다.

태청산(太淸山)의 왕좌(王座)바위

영광의 제일봉()으로 장성군과 경계를 이루는 태청산(해발 593m)은 노령산맥의 종맥으로 꾸미지 않은 장엄한 자태를 보이며 멀리 무등산과 마주하고 서있다.

정상의 북쪽방향 아래쪽에는 사람이 올라서면 때깍하는 소리가 난다고 하는 딸깍바위가 있으며 반대편 남쪽방향으로 20여미터 아랫쪽에도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이한 바위가 하나 있다.

석공이 돌을 다듬어 세워 놓은 듯한 의자형태의 거대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좌대를 이루는 평평한 받침석 뒤에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반듯하게 깎아 세운 넓은 등받이가 있으며, 양쪽에 대칭으로 자리한 2층 팔걸이까지 마치 석기시대 족장들이 사용했음직한 웅장한 바위의자이다.

산 아래 살던 노인들의 구전에 의하면 이 바위는 왕좌바위로 장차 이 바위의 주인이 나타나 국운을 얻어 세상을 평정한다는 전설이 전해온다고 했다.

높은 산 정상에 어떻게 이런 형태의 바위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의아해 할 만큼 마치 바위로 만든 왕의 용상 같은 모습이다.

큰 바위 얼굴 이낙연 총리의 대통령 꿈

큰 바위 얼굴은 미국인 작가 호오돈의 단편작품이다.

주인공 어니스트(Ernest)는 어린시절부터 어머니로부터 큰 바위 얼굴과 똑같이 생긴 위대한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설을 전해 듣고 자라는데 그들이 결국 그토록 기다렸던 큰 바위 얼굴의 위인을 발견한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이낙연 전 총리를 큰바위 얼굴에 비유하곤 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그의 차분한 저음목소리와 유난히 커 보이는 시원스런 얼굴이 소설 속 큰바위 얼굴의 이미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 떄문이었을 것이다.

우리 영광출신으로 많은 국민들로부터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가 이번 413총선에서 서울의 종로에 출마를 한다.

종로는 우리나라 정치1번지라는 명성답게 언제부터인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거쳐 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 곳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랬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다.

이낙연 전 총리는 야당의 대표주자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신사적으로 경쟁해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고성산의 정기와 태청산 왕좌바위에 대한 오랜 전설이 이제야 이루어지는 것 같아 사뭇 기대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이는 남북화해의 바탕위에 남북통일을 이루는 통일대통령으로써 우리 고장에 전해오는 전설 속의 실제 주인공이 되어주시기를 염원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