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금은방

명품관·카페 같은 인테리어로 새단장

정직신뢰로 쌓은 운영철학

서울금방은 영광에서 가장 오래된 금은방이다. 50년 전 문을 연 이곳은 어머니에 이어 아들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곳이다. 반백년 동안 그 긴 세월을 유지해온 만큼 운영철학도 굳건하다.

터미널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서울금방은 깔끔하고 예쁜 외관이 눈에 띈다. 얼마 전 구.사거리에서 터미널시장 앞으로 가게를 이전하며 새롭게 단장했다. 금은방을 들어서는 손님들은 마치 청담동 명품관에 온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게 안도 역시나 과한 것 없이 정갈하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가지런히 놓인 귀금속들은 반짝반짝 황홀한 빛을 내며 손님들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업을 이어받아 서울금방을 운영하는 김성훈 대표는 새로 이전한 지금 이 자리를 얻기 위해 4년을 기다렸다. 정든 곳을 떠나는 마음은 아쉽지만 원래 자리를 찾은 듯 예쁘게 꾸며진 서울금방을 보면 뿌듯하다. 세월이 흐르며 점점 높아가는 금값에 하나둘 문을 닫는 동네 금은방처럼 이곳 서울금방도 이만 가게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적이 있다. 마침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지 않았다면 영광의 가장 오래된 금은방의 전통이 사라졌을지 모른다.

김 대표가 금방을 물려받은 지는 꽤 됐지만 단골손님들은 아직 어머니를 찾는다. 금을 사거나 판매하기 위해선 정직과 신뢰가 중요하다. 과거 점심도 못 드실 정도로 바빴던 시절을 거쳐 지금까지 어머니는 오직 정직과 신뢰만으로 단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직 김 대표가 낯선 단골들에겐 꼭 어머니의 손길을 거쳐야만(?) 마음이 편하다.

어머니의 운영 철학을 전수받아 단골들의 굳은 마음을 녹이기까진 조금 시간이 걸릴 듯하지만 젊은 김 대표가 금방을 운영하며 나아진 점도 있다. 명품관 같은 느낌과 따뜻하고 편안한 카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 덕에 젊은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 특히, 김 대표는 매일 SNS를 통해 인기 있는 주얼리 디자인을 꾸준히 연구한다. 금값이 많이 오른 요즘엔 18K, 14K 등 순도를 따지지 않고 디자인을 더 중시한다. 젊은 감각의 새로운 디자인을 들여오기 위한 김 대표의 노력으로 이곳에서 구매해간 반지를 보고 반한 손님들이 최근 단체 주문도 했다.

또한, 광주보다 저렴한 시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당장의 이익보단 이익이 조금 줄더라도 많이 팔 수 있도록 하는 어머니의 방침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급하게 돈 벌 생각보단 오랫동안 손님들께 믿음을 주고픈 마음이다. 아울러 언제든지 찾아오시면 귀금속 세척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아들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잘해나가길 바란다는 어머니와 영광에서 지금까지 살아오신 어머니, 아버지께 누가 되지 않도록 정직과 신뢰를 모토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아들. 두 사람은 함께 손님을 맞이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서울금방

영광읍 신남로 193

(터미널시장 건너편)

김성훈 대표

061)351-2080 010-8618-7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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