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진/ 영광소방서 영광안전센터 소방위

사계절 중 겨울철이 화재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화재로 인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근로자 숙소 화재는 우리들의 가슴을 더욱더 아프게 한다. 최근 전남의 한 지역에 발생한 숙소 화재로 외국인 근로자 3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향을 떠나 피부색, 언어, 생활문화도 다른 외국에서 돈을 벌어 자신의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자 힘든 생활을 마다하지 않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은 아마 70년대 우리 부모님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사회에서도 소외되고 힘든 근로자와 외국에서 돈을 벌어 고향에서 잘살아 보고자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화마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피해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시골이나, 소규모 공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독립된 주거에서 생활하기보다는 공장 등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단체로 생활하고 있다.

근로자 숙소는 대부분 조립식으로 지어졌으며, 난방은 전기 패널이나 전기장판 등 전기용품으로 해결하고 있다.

조립식 건물에 전기난방 시설을 사용하는 숙소는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확대돼 대피나 진화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만약 공장에서 일하고 꿀맛 같은 잠을 청할 때 화재가 발생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재앙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숙소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숙소에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필수적인 소방장비이다.

둘째, 단독형 감지를 설치하고, 사전에 화재가 발생하면 주변에 알리고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셋째, 전열기 사용 시 문어발 사용을 지양하고, 안 쓰는 코드는 빼놓는 등 전기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는 무관심을 보이다 특정 대상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관계기관이나 언론에서는 예방 대책이니, 관련자 처벌이니 하는 사후 예방 대책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사후예방할 것이 아니라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고, 화재가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공장 관계자와 근로자 그리고 관계기관에서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숙소 화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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