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재/ 광주시농업기술센터 현장기술지원단장, 행정학(농업정책)박사
이숙재/ 광주시농업기술센터 현장기술지원단장, 행정학(농업정책)박사

지금 세계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의 원인 바이러스 확산으로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은 차치(且置)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만 벌써 970여명의 확진자와 10여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범정부적인 대책마련도 비상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은 사람, 포유동물, 조류 등에서 종()이 다양하게 발견되고 있는 인수(人獸)공통전염병으로 바이러스의 특성과 숙주에 따라 호흡기와 소화기 감염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 년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사스(SARS), 메르스(MERS)와 함께 현재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감염속도와 사망자 속출로 사회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였고 아직까지 백신이나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어서 증상에 따른 조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예방과 치료에 김치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몇 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스(2002)와 조류인플루엔자(2009)가 유행할 때 한국인이 저항력을 보인 것은 발효식품 김치를 섭취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많았는데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실험결과들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2018년 한국식품연구원 연구결과에 의하면 적숙기(발효가 잘 된 것) 김치추출물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의한 세포의 플라그 형성을 현저히 억제했고 생쥐에 AI를 감염 시킨 후 경구투여(150mg/kg)하였을 때, 바이러스에 의한 체중감소 억제와 생존율을 30%이상 높였는데 특히, 김치 부재료인 파 추출물에서 최고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2015년 영남대학교 맞춤의료연구단의 연구결과는 김치추출 유산균 중 에서 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아토피 같은 면역질환을 다스릴 수 있는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락토바칠러스 사케이 프로바이오 65' 균주는 가축사료의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처럼 김치의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있다 하더라도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막는 길은 오로지 정부의 감염예방 차단에 최선을 다하면서 아울러 음식으로 병을 고친다는 식의동원(食醫同源)의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한다. 즉 식()과 의()를 한 뿌리로 보고 바이러스 대응연구에서 검증된 김치의 효과를 홍보함과 동시에 꾸준한 섭취를 통해 내 몸 스스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우리고장의 인근 광주광역시에는 글로벌 김치문화와 발효과학의 중심인 '세계김치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양 지역 기관단체간 정보교환과 협업이 이루어진다면 다양하고 효능이 뛰어난 김치가공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예부터 우리고장은 맛과 멋이 어우러진 옥당고을로 공기와 물이 좋고 토양이 비옥하며 일조시간이 풍부하여 이곳에서 생산한 고품질 농축산물을 식재료로 음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고품격 음식문화의 기준이 되는 기름진 토양에서 생산된 간척지 쌀과 찰쌀보리에 부재료로 더해지는 천일염, 태양고추, 유기농배추, 대파, 굴비, 맛깔나는 새우젓갈 등 무궁한 자원에다 모싯잎 송편, 백합, 민물장어, 간장게장 등은 국내외 음식전문가와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자부해 본다. 한편 이런 이면에는 40년 전부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으로 땅을 가꾸고 생태계를 복원하면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유기재배를 실천하고 있는 최상곤 회장(누리농장)처럼 모범적인 영농활동도 한몫을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의 공기감염인 '에어로졸 전파'를 인정하고 우리나라도 지역사회 감염에 위기대응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정확한 해법이 없다보니 시중에는 각종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 필자가 중국에서 파견 근무 중 1개월간 머물렀던 산둥성(山東省) 지닝(濟寧)은 마늘의 최대 생산지다. 그런데 이곳 거주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소문에 타지역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다. 믿기 어려운 루머지만 현실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른 행동지침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주문하는 코로나19의 예방법을 살펴보자. 손씻기(비누로 30초 이상), 기침할 땐 입과 코 가리기, KF80이상 마스크<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착용,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으므로 물 자주 마시기, 병문안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단체활동 등 불필요한 행동 자제하기 등이며 의료기관(선별진료소) 방문 시 해외 여행력 알리기, 발열과 호흡기증상 시 출근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3~4일간 집에서 휴식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선별진료소 방문 또는 관할보건소, 1339, 지역번호+120 문의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들이 반드시 꼭 지켜야 할 수칙이다.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검증된 김치의 섭취와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어 나감과 동시에 보건복지부의 예방수칙을 지키는 수범적인 모습으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토대가 이루어지기를 군민들과 함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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