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시인

마스크 정국이라고 합니다. 마스크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가 너무 많아져서 유행어가 된 말이라고도 하지만 그 보다 더 보기좋은 모습이 연일 TV속에서 볼 수 있어 참 흐뭇함을 느끼는 것은 비단 저뿐이 아니겠지요.

오늘 밤에도 홈쇼핑이나 드라마에만 쏘옥 젖어들지 마시고 마스크 정국의 한 면을 보시면서 박수 라도 한 번 쳐보시면 어떨까요

어제밤 TV속에서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나서서 소독통을 메고 공공장소에서 땀 흘리는 모습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여기저기 사람 모이는 곳을 찾아서 악수하기에 바빴을텐데 지금은 도와달라는 말 한 마디 늘어놓지 않고 후보자 이름 하나 새겨진 선거 복장으로 묵묵히 지역민을 위해서 방역에 나서는 모습이 선거 운동이라기 보다는 봉사활동 그 현장 이었습니다. 모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좋았답니다.

가뜩이나 인력 부족으로 빠지기 쉬운 길거리의 소독을 선량들이 땀의 진가로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좋았지요 그 지긋지긋한 코로나19 역균을 선량들이 나서 막아내고 있으니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짊어진 소독통이 얼마나 무거울까 상상도 못해보았던 그 분들이 농민의 고통도 잠시나마 알 수 있었을 것이며 그냥 지나쳤던 거리의 곳곳이 얼마나 어지러졌는가도 보았을 것이며 예기치 못했던 지역의 걱정거리도 발견하게 될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몸소 정치인들이 진즉부터 해 보았어야 할 일들입니다. 시국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시국을 느끼는 것은 국민들입니다. 빨리 느끼면서 생각해 보자고 할 일이 아니고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가요 이런 일을 해보면 다른 일에도 생각이 따라가지 않을까요.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서 보이는 것들> 이라는 저서 속에는 생각은 크게 하고 실천은 작은 것부터 하십시오 왜냐하면 작은 생활의 변화에서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인연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잘 하고 싶으면 신문에 있는 오늘의 생활 영어부터 외우거나 스크랩을 하고 건강을 챙기고 싶으면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잔다거나 일어난 일, 등 아주 작은 일부터 실천해보자는 말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라에 큰 일을 하시는 분들이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아픔과 염려를 함께 해주신다면 그 것이 바로 큰 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지역의 작은 일에서부터 나서는 모습에서 혜민스님의 말씀에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요.

나라가 어려울수록 정치인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서야 하지만 나불대는 입만 가지고 말 장난 같은 말들만 연일 쏟아냈던 그런 시대는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봉사하는 사람이 국민의 어려움에 가장 먼저 나서는 사람이 아닐까요 그런다고 모두가 소독통을 메고 거리로 나오시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깊이 생각하면 아주 작은 일들은 널려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가 말을 만들고

어떤 말을 하는가가 행동이 되며

반복된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그게 바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어떤 생각을 일으키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가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는 틀린 말보다는 옳은 말을 듣기를 원하고 옳은 말보다는 진심이 들어간 말을 원하고 진심이 들어간 말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도와주는 행동을 원한다고 혜민스님께서 강조하셨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마스크정국을 함께 해서 살기 좋은 터전을 지켜내시게요. 마스크- 역균을 이겨내는데 사용하지만 입 다물고 조용조용 작은 생각 ,작은 일, 무언으로 나서보자는 큰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허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갈 때에는 꼭 마스크를 챙겨야 하며 더 좋은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지요. 오늘 금요일은 생년의 끝숫자가 (0, 5)가 들어있는 사람이 마스크를 구입하는 날입니다. 코로나19 사라지는 날 을 기원하며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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