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과 요리수업 통해 우리 아이 창의력 쑥쑥!
부족한 창의·체험교육 직접 나선 엄마들

우리 지역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나선 북누리팀 영광 엄마들을 소개한다. 왼쪽부터 안경미, 강성희(아동요리지도사), 김성애, 김지희 씨.

어느덧 다가온 포근한 봄 날씨에 이른 시간부터 중앙로 나비날다 카페에는 젊은 엄마들이 모여 쿠키 클레이 교육에 한창이다. 쿠키 반죽에서 나는 고소한 버터냄새와 노릇노릇 구워지는 달짝지근 쿠키냄새로 가득한 공간에서 엄마들은 쿠키클레이지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열심이다. 빨주노초파 오색빛깔 반죽을 조물조물 뭉쳐서 꽃, 아이, 물고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모양으로 뚝딱 만들어낸다.

영광의 세 엄마가 모인 북누리팀은 책과 놀이 그리고 요리를 결합한 리딩푸드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동화 내용에 푸드를 활용해서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아이들은 동화 내용을 상상하며 창의력을 발휘해 요리를 만들면서 즐겁고 감성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북누리팀의 김성애·김지희·안경미 씨는 약 3년 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그림책 지도사 과정을 준비하는 스터디 모임을 통해 만났다. 도시권에 비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교육 등 아이를 키우기 위한 여건들이 많이 부족한 영광의 처지에 또래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공감했다. 우리 지역의 도서관이나 지역센터에서도 아동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선착순 접수에 신청인원도 열댓 명뿐이라 경쟁률이 아주 치열하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던 세 사람은 내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교육이 절실한 엄마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북누리팀을 결성했다.

북누리팀의 대표 김성애 씨는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우리 지역 아이들과 엄마들도 누렸으면 좋겠다지금은 아이들이 요리를 만들며 좋아하는 모습만으로도 그저 행복한데 여건이 된다면 계속 수업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군 지원금을 통해 아동요리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워 자격증을 취득하고, 재료와 공간을 마련해 재능기부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수업했지만, 올해는 푸드테라피 과정을 통해 어르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도 준비 중이다.

교육도 착착 진행되고 열정도 가득 찬 상태지만, 수업을 진행할 마땅한 장소를 구하기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 김지희 씨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아이들과 수업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군데에 연락해서 장소를 구하고자 했지만 쉽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북누리팀의 자격증 교육을 맡은 국제아동요리지도사협회 강성희 광주지사장은 아이와 놀아줄 게 부족한 요즘 요리교육을 통해 아이 정서 발달과 부모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다가정에선 뒤처리가 많고 위험하다고 여겨 요리교육을 쉽게 못하지만,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아동 요리 수업에서는 편하고 안전하게 아이와 함께 수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를 키우며 직장과 북누리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세 사람에게는 버거울 때도 있지만, 아이들의 웃는 모습에 지친 마음이 녹아내린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 무언가 포기하고 직접 나선 엄마들, 북누리팀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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