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현/ 시인
코로나 19의 세계적 확산은 단순한 위기 상황이 아니다. 어쩌면 제 1.2차 세계대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일 수도 있다. 예측이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그 현상이 이미 발생되고 있는 실제 상황이다.
경제 대국들의 산업활동(공장 가동률, 무역량, 실업률, 고용.등의) 저조 현상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금융 위기 상황까지 초래하고 있으며 그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분야의 대 카오스가 도래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인류가 맞이해야 할 최대의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단순한 금융 위기나 경제적 공황은 국가가 개입해서 극복해낼 수 있기도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은 제아무리 경제 대국이랴도 역부족이 될 수 밖에 없다.
벌써 미국이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코로나 19의 문제는 국가나 어떤 특정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감염이 된 사람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아직 감염이 되지 않은 사람들만의 문제도 이니다. 이미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지금 세계는 경제적 패닉(Penic)이나 사회적 코마(Coma)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게 페스트가 일부 사람들에게 수행해야 할 의무가 되자, 페스트는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의 문제가 된 것이다.''
“당신 말이 옳아요, 랑베르. 절대적으로 옳아요. 당신이 지금 하려는 일을 나는 결코 막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하려는 일은 내가 봐도 정당하고 좋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것만은 말해주고 싶어요. 이 모든 것은 영웅주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이건 성실성의 문제예요. 비웃을지 모르지만,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약 2천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발생 시킴으로써 지금까지 인류의 최대 재앙이라 기록된
페스트(흑사병).
1347년부터 약 3년여에 걸쳐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이 전염병을 소재로 쓴 ''알베르 까뮈''의 소설 ''페스트'' 내용 중 일부다.
절망적인 운명에 반항하며 공동 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 국가의 능력으로도 대처할 수 없었던 페스트로 인해 종교적 허무주의까지 발생시킨 이 질병이 휩흘어버린 결과는 인류의 기존 질서들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대 재앙이었다. 르네상스의 원인제공이 되기까지도 한 이 질병과 까뮈의 소설이 주는 교훈은 ''코로나 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기온이 상승하면 코로나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문가 집단의 예측이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예측일 뿐이다. 바이러스가 기온과 관련이 있다면 계절이 정 반대인 오세아니아나 남반구쪽으로 전염되었다가 다시 계절이 바뀌면 이 쪽으로 되돌아 올 수 있는 개연성을 전혀 무시해버릴 수도 없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가 잦아든다 해도 이미 망가져 버린 사회 구조나 제도의 원상 회복을 위해서는 적잖은 후유증에 시달려야 하고,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해 ''페스트'' 이후의 인류가 겪었던 국가,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종교...등 인간 삶의 질서에도 대 변혁이 도래할 지 모를 일이다. 그런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재벌들이 나서서 힘을 모아야 한다. 현재 상황은 IIMF 때처럼 국민들이 금붙이 모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절대적으로 재벌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물론 기업경영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은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 모든 기업들 모두가 겪는 공통의 문제이다. 기업 경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만큼의 자산 외에는 모두 다 코로나 극복의 기금으로 기부 하라. 국민의 생활경제가 무너지면 재벌도 무너지고 국가도 무너진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재벌들의 자산 기부는 엄밀히 따지자면 기부가 아니라 기업경영 유지를 위한 간접투자인 것이다,그러니 아까워 말고 국 가와 국민(소비자)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기업을 위해, 인류의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 하라. 그러면 머지 않아 기부한 금액의 몇갑절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매판독점자본''이니 ''천민자본''이니 하는 국민적 대기업관에 대한 재벌들 이미지를 쇄신 하기에도 지금이 좋은 기회이다.
경쟁적으로 재벌 순위다툼 하듯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에도 경쟁의 기치를 높이 올리라.
어쩌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의 재벌기업이 노벨상을 받는 경사가 일어날 수도 있을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