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족이 낙월도에 정착한 사연?
낙월면사무소 성스런(39) 주무관, “낙월면은 제 2의 고향”

아이가 셋인 다섯 가족이 낙월면에 정착했다. 낙월도에서 섬생활을 시작한 이들 가족의 사연을 소개한다.

52개의 크고 작은 섬을 아우르는 낙월면은 영광군에서 유일한 도서지역이다. 우리 지역 바다 끝을 지키는 낙월면은 섬마다 특색있는 풍광과 풍부한 해양관광자원과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섬들 사이에서 중심지 역할을 하는 달이 지는 섬낙월도(落月島)에 한 가족이 이사를 왔다.

2의 고향에 다시 온 기분이라 마음이 참 편안해요낙월면사무소에서 주민복지와 민원을 담당하는 성스런(39) 주무관에게 낙월도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낙월면 근무를 자청해서 발령받은 성 주무관은 아내와 세 명의 아이들과 함께 낙월도로 이사했다. 편리한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한적한 섬마을에서 익숙지 않은 섬생활을 시작한 이유는 뭘까.

2013년 당시, 초임지로 발령난 낙월면에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성스런 주무관. 연고 없는 섬생활이 막막했지만, 오순도순 함께 지낸 주민들과 직원들의 도움으로 낙월면에 애정을 갖게 됐다. 당시 두 아이의 아빠였던 그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주마다 육지를 오가느라 참 고생도 많았다. 젊은 나이, 첫 공직생활에 무턱대고 시작한 섬생활이 인연이 되어, 이제는 가족과 함께 다시 한번 낙월도를 찾았다.

사실 낙월면에 가족들이 다 함께 정착하는 것은 아내가 먼저 제안했다. 군청에 근무하다 보면 업무가 많아 야근이 잦다 보니 이제 돌이 지난 막둥이까지 세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부족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자연환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관광지로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낙월도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퇴근 후에 가족들과 벚꽃 핀 둘레길을 걸으며 평화로는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와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은 낙월이 참 좋다. 초임지 인연으로 안면을 튼 주민들과 직원들이 반겨주어 편안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특히, 마을 이장님은 가족들이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관사 수리까지 해주셨다.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을 일구는 불편함도 있다. 업무를 위해 섬과 섬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없어 급한 일은 방문보단 전화, 우편, 팩스로 처리하고, 생필품은 배를 타고 육지에 나가 구해야 한다. 성스런 주무관은 도시에선 겪을 수 없는 불편 속에서 낙월 주민들의 편한 삶을 위해 노력한다. 쉽게 오갈 수 있는 다리도 없어 배를 통해 육지와 섬, 섬과 섬 사이를 오가며, 혼자 사시거나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방문해 안부를 챙긴다.

최근 안마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낙월면에 대한 매력이 알려질수록 그에 따른 민원이나 주민들에 대한 복지를 담당할 성스런 주무관의 역할도 중요해진다. 성 주무관은 공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부족하지만, 항상 처음 같은 마음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주민들과 직원들과 화합해서 잘 사는 낙월도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나중에 섬을 떠나 다른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꼭 다시 생각날 것 같은 낙월도는 그에게 제2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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