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영광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영광신문 편집위원

위안부 할머니의 기자회견

지난 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대구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정의연(정의기억연대)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후, 정의연과 함께 정의연의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연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면서 정치권은 물론 현 정권을 떠받쳐 왔던 진보시민단체의 도덕성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세간에서는 정의연의 회계 투명성 논란과 함께 윤 당선자가 정의연의 기부금을 딸의 유학비용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경기도 안성 위안부할머니 쉼터 고가매입과 관련해서도 주변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매입을 했다는 논란과 함께 쉼터의 업(up)계약과 윤당선자의 경매아파트 현금조달 의혹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게다가 윤 당선자가 정의연 이사장 재직시절 정의연 법인 계좌가 아닌 본인 계좌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며 대여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여당인 민주당은 이 엄중한 사태를 친일과 반일의 프레임으로 모면해 보려는 모양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한 공격은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다.”며 보수세력의 음모론임을 내비쳤다

윤 당선자 역시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에 대한 공격은 보수언론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모략극이며 억울하다고 썼다.

위안부 할머니를 앵벌이로?

시민단체는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기업과 달리 도덕성을 생명으로 하는 비영리단체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겠다는 단체가 그 보호받아야 할 약자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면 이는 잘못되어도 많이 잘못된 일이다.

지난 11일 정의연은 이 번 사태와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님께 원치 않는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면서도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세부내역 공개요구에 대해서는 세상 어느 NGO가 활동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왜 이 기준을 기업들에는 적용하지 않는지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애먼 기업까지 끌어들여 물타기를 하면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20041, 33명의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은 정대협은 인권운동과는 정 반대로 위안부피해자들을 역사의 무대에 앵벌이로 팔아 배를 불려온 악당이다.”위안부를 두 번 울린 정대협은 문을 닫으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당시 노무현 정권은 이 사태를 묵살해버렸다.

그 후 일본 최고 재판소로부터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을 받았던 고 심미자 할머니는 7000여 쪽에 달하는 유언장을 남겼는데 이 유언장에는 일본인들의 만행과 함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당시 사무총장이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분노를 기록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고 이를 팔아 긁어모은 후원금은 정대협 윤미향에게 지불해도 우리에게는 한 푼도 안 돌아왔다.”윤미향은 수십 개 통장을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떵떵거렸다.”고 했다.

그러나 정의연을 성토했던 심 할머니는 남산 기억의 터에 세워진 위안부 할머니 기림비에 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비운의 할머니로 남아야 했다.

철저한 조사 후 재발방지

윤당선자는 딸의 미국유학비용과 경매아파트 현금조달 등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으로 말 바꾸기를 하거나 불리한 사건에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반미를 외치면서 딸은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고 수 십 년간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일집회를 하면서도 일본제 과자를 앞에 놓고 파티를 하는 이런 이중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자신들은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으니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더라도 정당하다는 도덕적 해이나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위안부할머니들의 주장처럼 윤 당선자가 자신의 부귀와 영달을 위해 위안부할머니들을 돈벌이에 이용했다면 이는 천인공노할 일로 윤당선자는 당연히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처벌받아 마땅하다.

할머니를 찾아가 무릎을 꿇는다거나 친일대 반일 프레임으로 순간을 모면하려 해서는 않된다.

여권에서도 이 엄중한 사안을 철저한 조사와 반성 없이 덮으려 한다면 자칫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상이 될 수도 있음을 깊이 유념해야 할 일이다.

요즘은 내가 지금 사는 게 아니고 진짜 죽기보다 더 힘들어요. 내가 왜 위안부입니까? 내가 왜 성노예입니까? 그 더러운 성노예 소리 하지 말라고 데모해 가면서 그렇게 해도 이 인간들이 듣질 않고 성노예라고 이제는 영사관 앞에다 붙여놓았어요.”

누가, 무엇 때문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앵벌이로 내몰며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토록 비참하게 만들고 있는지 할머니들의 피맺힌 절규가 우리를 슬프게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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