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김밥·떡볶이·순대 ‘어!김떡순’ 세트 개시
기본에 충실한 원조김밥 엄마손 ‘집김밥’
인기메뉴 상추튀김·소떡소떡 칭찬일색

학창시절 학교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려 달려가던 곳은 집도 학원도 아닌 학교 앞 분식집이었다. 100, 200원 동전을 짤랑거리며 군것질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을 맛볼 수 있는 분식집이 있다.

네 분식집큼지막한 간판이 눈에 띈다. 안으로 들어서니, 마치 포장마차에 온 듯 떡볶이와 어묵, 튀김이 길게 늘어서서 손님들의 군침을 자극한다. 뜨거운 기름이 가득한 튀김기, 새빨간 떡볶이가 가득한 떡볶이판, 칼칼한 국물이 가득한 어묵조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속에서도 사장님은 장사 준비에 바쁘다.

과거 읍내 파출소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문낙현 대표는 잠시 쉬다가 작년 11월에 소일거리 삼아 분식집을 시작했다. 처음엔 혼자서 떡볶이, 어묵, 튀김 등 간단한 분식으로 장사할 생각이었다. 20년 넘는 식당 경력과 한식자격증을 보유한 아내의 손맛이 더해지자 손님이 늘어 이제는 딸까지 합세했다. 집에서 엄마가 싸준 것 같다는 아내의 김밥은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한 손님들에게 인기다. 어릴 적부터 장사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자란 딸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알아서 세세하게 챙겨주니 일이 더 수월해졌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구사거리의 건물에 불이 환하게 들어오자 맛있는 분식 냄새에 끌려 사람들도 모이기 시작했다. 구사거리에서도 가장 오래됐다는 100년 넘는 건물을 아들과 함께 직접 꾸몄다. 건물 구조상 테이블을 많이 놓지 못해 점심때마다 유일한 테이블을 놓고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주머니를 탈탈 털어도 100원짜리 동전 하나 없어 떡볶이 어묵, 핫도그를 먹던 친구들 사이에서 손가락만 빨던 어린 시절의 모습. 문 대표는 양껏 먹지 못한 그때를 잊지 못해 학생들에게만큼은 이득 볼 생각 않고 넉넉하게 챙겨준다. 안 그래도 싼 가격에 양도 많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서비스까지 푸짐하니 칭찬일색이다.

이곳 분식집에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 어른들도 많이 찾는다. 특별한 맛을 내기보다 예전에 먹었던 학교 앞 분식집 맛과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 최근엔 저렴한 가격에 4가지 메뉴를 한 번에 맛보는 세트 메뉴를 선보여 시선을 끈다.

바로 앞에 위치한 슬러시 전문점은 아들이 운영한다. 분식집과 연계해 음료까지 더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가게에는 10가지 무지개 빛깔의 음료들과 식혜, 수정과, 미숫가루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더위에 지친 손님들을 유혹한다. 슬러시기계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청소하니 분식집에 들른 엄마들도 걱정 않고 아이들에게 슬러시를 사준다.

장사가 끝나면 미처 팔리지 못한 음식들은 야간 근무에 수고하시는 관공서에 들러 나누며 문가네는 하루를 마무리한다. “20년 전이나 요리하는 건 똑같아문 대표는 나도 풍족하지 못했던 학창시절 경험이 있으니까 아이들만큼은 배불리 먹이고 싶어요라며 그 마음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장사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한다.


네 분식집

영광읍 현암길 64-2

남천리 구도심 사거리

문낙현·한미나·문소영

061-351-2193

09: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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