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신문과 영광군청년기자단은 영광군청년센터와 공동으로 영광군 청년 정책과 전남도 정책 등을 비교 분석하고 이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청년정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편집자 주>

 

청년이 생각하는 결혼 이야기

청년들의 비혼문화 수십년동안 지속적 증가

우리는 어디까지 청년들의 생각을 수용할 수 있을까? 이미 청년들의 비혼문화가 수십년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청년들이 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출산을 장려해야 한다는 우리들만의 생각으로 청년의 삶을 결혼과 출산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의 사랑과 결혼은 자연스러워져야 하며, 상황과 환경이 개선되고 젊은이들의 마음에 여유가 생길 때 비로소 저들은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고, 사랑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가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그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그것 또한 폭력이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조혼인율은 80~90년도 10%대를 유지하다 작년에는 5%가 무너졌으며, 연간 30~40만건에 달하던 혼인건수도 24만건에 이르는 등 결혼하는 청년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조혼인율이란 1년간에 발생한 총 혼인건수를 당해 연도의 주민등록 연간(71) 인구로 나눈 수치를 1,000분비로 나타낸 것으로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한다.

24만건의 평균 출산아수를 1~2명으로 잡았을 때, 앞으로 80년간 매년 12만명의 아이가 태어날 것이며 수명을 90세으로 보았을 때 단순 계산으로도 우리 대한민국의 인구는 1,000만명~2,000만명 이상으로 계산하기에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1위 원하는 결혼 상대자를 못 만나서...

한 결혼중개회사 통계를 보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1위 내가 원하는 결혼상대자를 못 만나서, 2위 경제적 부담, 3위 결혼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가 가장 압도적인 응답으로 나왔다. 여기서 설문의 보기를 보면 아주 중요한 단어들이 나온다. 내가 원하는 그리고 마음의 준비라는 단어들이다. 2위의 응답은 구체적인 원인이 있지만 1,3위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는 청년들이 청소년시절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너희는 집안일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너희 할 일은 공부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자신의 적성, 소질을 개발하고 자신의 내적 성장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야할 청소년 시기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너의 내적 성장이나 적성에는 관심을 갖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그들을 내 몰았지 않은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모두 이야기 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여도 청년들은 아직 자신이 성공했다고 믿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결혼 상대자 또한 자신이 어떤 사람을 원하거나 자신이 결혼을 위해 어떤 것이 준비되어야 하는지의 고민할 능력을 우리는 청년들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청년은 과연 무엇을 원할까?

결혼과 출산 위해 지역 떠나야 한다는 생각 높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 소통실 자료에 따르면 저출산의 원인 중에서 경제적 요인으로 맞벌이가 1위로 꼽혔는데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지면서 모성의 경제 활동이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육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용측면에서도 교육비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출산 정책에 관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사회적 요인으로 육아휴직 등 자녀의 애착형성기간 부모로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주기 위한 최소한 법적 장치도 모든 청년들이 안전하게 누리기엔 아직 멀었다. 그렇게 낳으라는 아이는 낳으면 보육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청년들은 내몰리고 있으니 결혼하고 싶어도 그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전체 중 60%도 되지 않았으며 전남 평균에 비해 영광군 평균은 1.7점이 낮았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아직 반수 이상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반이 넘는 청년들이 결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머지 청년들을 설득해주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다양한 출산 조건에 대한 사회적 수용이 필요한 이유이다. 한부모도 조손가정도 다문화 가정도 다 같은 영광군민 아니던가. 또한,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응답도 60점 이하를 보여주면서 결혼을 하면서도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매우 충격적이다. 최근 세자녀 이상 두는 가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비혼 청년의 비율 또한 높기에 전체적인 출산에 관련된 지표는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세 번째 질문에서 다자녀에 대한 의사가 있는 청년들이 반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다.

심각한 문제는 또 있으니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영광은 38.6, 전남은 42.5점으로 배우자를 만날 희망에 대해 청년들은 지역에서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과 출산을 위해 거주지를 옮기겠다는 청년의 경우 영광군은 약 65점 수준, 전남은 55점 수준으로 결혼과 출산을 위해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참고로 결혼 상대자를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다양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는 자라오면서 알고 지내는 사람에 대한 결혼 상대자로서의 인식보다는 새로운 사람이 더 나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반적 인식이 이렇다면 청년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 주는 사업 또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청년들은 군이 추진하고 있는 결혼, 출산 장려정책에 대해 전라남도 청년에 비해 10점 정도 높은 평가를 하면서 비교적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영광군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결혼 장려금 500만원과 신생아 양육비 지원으로 첫째 500만원, 둘째 1,200만원, 셋째 3,000만원, 넷째부터 3,500만원 등의 지원정책과 난임부부 시술부담, 정관 및 난관 복원수술비 지원,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 확대 지원 등 다양한 결혼 출산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향후 새로운 정책을 개발 지원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동의 정도

구분

영광군

전라남도

평균

100

평균

평균

100점 평균

나는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58

57.6

4.56

59.3

나는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48

58.2

4.47

57.8

나는 여건이 된다면 다자녀를 키우고 싶다

4.24

55.1

3.99

49.8

나는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고 싶다

3.59

46.7

3.49

41.5

영광(전남) 에서는 좋은 배우자를 만날 기회가 많다

2.97

38.6

3.55

42.5

영광(전남)의 결혼 지원 정책은 유용하다

3.57

46.4

3.34

39.0

영광(전남)의 출산 지원 정책은 유용하다

3.85

50.1

3.43

40.5

결혼 문제로 전라남도를 떠날 의향이 있다

5.09

66.1

4.44

57.3

출산 문제로 전라남도를 떠날 의향이 있다

5.02

65.3

4.38

56.3

 

비혼으로 몰고 가는 청년들의 심리

최근 유럽에서 가장 청년정책을 잘 시행하는 독일에서 청년들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경쟁적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사회 진출에 대한 학력의 차별을 금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으로 그 맥을 갖고 있다. 경쟁적 교육환경과 사회적 차별에 대한 접근을 하는 이유는 바로 청년들이 갖고 있는 비교를 통한 열등감을 해결하는 심리적 기재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어린 시절부터 경험하는 경쟁적 교육 환경은 상대와 비교하여 우열을 가리는 문화다. 어린 시절부터 학습하고, 대학 서열화를 통해 사회진출을 위한 기반에서도 학습능력을 기반으로 하여 상대적 열등감을 조장하고 있으며, 공직 진출에 대해서도 학습능력을 가장 우선시 하는 지적 열등감을 조장하였다.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직업을 갖는데 다른 능력보다 학생시절부터 시작되어온 우열 가리기에 온사회가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성과에서도 사회진출 초반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경쟁적 성장배경을 보며 많은 사회인들은 공부가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며 실제로 학습능력보다 대인관계능력이나 성실성,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등 수치적으로 평가하기 힘든 부분의 능력으로 사회진출 후 훌륭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따라서 청년시절 자신의 능력이나 사회적 성취도를 가지고 열등감을 만들어 불필요하게 겸손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B급 개그나 자괴적 자아상으로 이생망, N포세대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청년들을 이렇게 키운 것이 기존 어른들의 교육에 대한 무책임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지금 시대의 청년들은 보기보다 많은 기회를 갖고 있으며, 얼마든지 사랑할 수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랑도 도전도 할 수 없도록 만든 부정적 자아상의 사회적 학습에 매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당장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고, 앞으로 열심히 살 각오도 할 수 있다. 호기롭게 결혼을 꿈꿀 수도 있고, 나를 닮은 천하보다 귀한 자녀도 만날 수 있다.

우리 청년들은 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이며, 그들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우리는 그들에게 뭔가를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그들에게 뭔가를 해줄지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현명할 것이다.

 

청년 복지가 추구하는 최종 목적의 본질

이번 기획까지 7차에 걸친 다양한 청년 복지의 당면 과제는 과연 청년이 행복할 수 있는가? 영광군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가?”라는 매우 근본적인 질문이었다.

그들이 행복하고 희망을 볼 수 있다면 우리가 우려하는 인구에 관한 고민도, 지역 소멸에 관한 문제도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로 변한다. 하지만, 그들이 행복하고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명쾌한 대답은 아직 하지 않았다. 다양한 청소년과 청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과연 지역사회가 우리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였다.

과연 영광군이 미래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있다면, 만일 동네마다 노인정이 있는 것처럼 읍면에라도 청소년 시설과 청년 지원시설이 있다면, 만일 장애인과 수급자를 돕는 보편적 복지수준을 청소년과 청년에게 기초 생활을 지원한다면, 만일 결혼과 출산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사랑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금융복지를 보편적으로 실시한다면, 청소년과 청년들은 굳이 타지에서 고생하면서 방 한칸 마련에 평생을 바치던 선배들처럼 무모한 도전에 인생을 걸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대책 없이 떠나는 청년들을 보며 안 쓰러워 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영광군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일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마 청년들은 고향 동네 골목길 벽 모퉁이에 이런 글을 남길 수도 있다. “우리가 살아주나 봐라. 우리가 결혼해주나 봐라. 우리가 애 낳아주나 봐라.”

미래를 위한 투자는 마음과 정성이 아니라 예산과 정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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