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걷는 탈핵순례 400차 넘어서다
“진정한 e-모빌리티 시티는 재생가능한에너지에서 시작된다”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리며 핵없는 세상을 위해 걷는 생명평화탈핵순례가 400차를 맞았다.

핵없는 영광, 안전한 영광을 꿈꾸며 조용히 걷는 사람들이 있다. 생명평화 탈핵순례단은 20121126일 첫 도보순례를 시작한 이후 8년째 순례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720일을 기점으로 400차를 넘어섰다.

핵없는 세상을 바라는 30여명의 사람들이 20일 오전 영광군청 앞에 모여 핵발전 중단 등을 촉구했다. ‘영광한빛핵발전소안정성확보를위한원불교대책위’(이하 원불교대책위)는 이날 400차 순례를 기념하며 영광주민들과 전국의 시민들의 의견을 영광군수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편지에는 영광군민의 안전과 미래를 위한 핵발전 중단과 함께 ‘RE100’ 추진을 요청하는 등 온라인을 통해 수렴한 시민들의 의견을 담았다.

‘RE100’(Renewable Energy 100) 운동이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하여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100% 모두를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애플·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 등 약 240개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불교환경연대 강해윤 씨와 영광군민 이용중 씨

우리나라에 핵은 없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핵은 없어야 한다는 그런 뜻으로 참석했어요.” 8년째에 접어들며 첫 순례부터 400차에 달하기까지 꾸준히 순례행사에 참석해온 이용중(80·영광읍) 어르신은 영광군민으로서 지역에 있는 핵발전소가 걱정되어 자발적으로 참석하게 됐다. 첫 도보순레 이후로 거의 빠지지 않고 순례길을 함께 걸어왔다. 참석자 중에서도 제일 걸음이 빠르셔서 순례마다 젊은 사람들이 따라가느라고 바빴다고 한다. 이번에도 선봉에서 순례에 나선 이용중 어르신은 핵발전소에 사고가 나면 영광사람들이 제일 위험하다힘닿는 데까지 계속할 겁니다라고 다짐한다.

이번 400차 순례행사에 참여한 원불교환경연대 강해윤(60) 회원은 영광 핵발전 안전성 확보를 위해 순례를 시작했고 조기 폐쇄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 영광이 진정한 e-모빌리티시티가 되기 위해선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움직이는 e-모빌리티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광이 e-모빌리티 선도도시로 앞서가기 위해서라도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아닌 풍력, 태양광,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로 만들어진 전기로 움직이는 e-모빌리티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대응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한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핵에너지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원불교대책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했으며 참가자 전원의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소독제 등 코로나 방역에 철저히 대비했다. 군청에서 발전소까지 22km의 거리를 걷는 도보순례를 대폭 축소하여 진행했으며 발전소 앞에서 탈핵의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앞당기자 탈핵세상을 기원하며 기도하고 걷는 이들의 발걸음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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