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 2m거리, 음악이 주는 따뜻함으로 채우다

인생 제2의 서막을 예술과 봉사의 따뜻함으로 열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천빛예술봉사단을 소개한다.

 

영광 꽃중년들의 인생 제2막은 예술+봉사

왼쪽부터 양민, 김성운, 박래학 씨.
왼쪽부터 양민, 김성운, 박래학 씨.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농사, 사업, 공직 일을 하다 현직 은퇴시기에 나름대로 지역 사회에서 역할과 의미를 찾는 여정인 거죠.” 100세 시대를 맞이해 음악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중년 세대, 이들의 무대는 어떨까.

천빛예술봉사단은 순수하게 예술과 봉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이다. 영광지역 노인복지센터, 노인요양원 등 어르신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재능기부를 통해 웃음과 행복을 전달했다. 또한, 향화도, 칠산타워, 불갑사, 백수해안도로 등 우리 지역 대표 관광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며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관내 오지마을을 선정해서 찾아가거나 칠순팔순 잔치를 할 여건이 안 되는 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공연도 해왔다. 작년만 해도 순수 봉사활동만 100회가 넘어 봉사단체로서는 전국적으로도 특출난 활동을 펼치며 지역에 웃음과 행복을 안겨주는 이들이 바로 영광의 꽃중년이다.

오랜 기간 공직 생활을 마친 박래학 씨는 천빛예술봉사단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출발하게 됐다. 2014년도에 정년퇴직 후 은퇴자 역할도 찾고 지역에 봉사하기 위해 색소폰을 배웠다. 그는 유럽같이 외국에서 백발이 성성한 연주자들이 거리에서 공연하고, 그런 모습이 그렇게 좋더라고라며, 관광지 버스킹 공연을 통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영광이라는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싶다고 말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게 좋아서죠.” 김성운 이사는 악기 연주부터 서예와 캘리그라피 작품활동까지 다방면에 특출난 재주를 바탕으로 봉사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영광촛불회를 이끌며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전에 3번이나 황천을 갔던 적이 있어요.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돌려줘야겠단 생각으로 형님들하고 같이 봉사를 하면서 이제는 건강도 회복하고 곡도 내서 활동하고 있죠.” 가수 양민 씨는 단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섬기며 봉사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찾아갈 때마다 기다려주시고 기억해주시는 어르신들이 부모님, 형님, 누님처럼 느껴진다.

영광군에서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할 수 있는데 까지 할라고.” 25인승 버스에서 먹고 자며 한겨울에 광주에서 색소폰을 배웠다는 박인구 단장은 수준급 색소폰 연주는 물론 맛깔난 입담으로 어르신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한 어르신들이 무대와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앉아 공연을 진행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잠시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며, 정부의 대응 지침에 따라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으로 문화예술과 관련된 예산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리 지역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쓰이길 바란다. 지역문화 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과 자생력 강화, 사기진작을 이뤄 궁극적으로 군민들이 양질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방문이 뜸해지자 천빛예술봉사단이 올 때까지 밥을 안 먹겠다는 어르신들의 귀여운 협박이 안타까우면서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인생2막을 연 이들의 무대가 등불이 되어줄 것을 기대해본다.

천빛예술봉사단

▲회 장: 신용호 ▲단 장: 박인구
▲이 사: 김성운, 이상태, 최영주, 편광석, 권영발, 서영진, 박인태
▲감 사: 박래학 ▲사무국장: 양 민 ▲재무국장: 배서연
▲단 원: 황이순, 김희순, 양근하, 최민경, 이민철, 이경연, 최종옥, 정필봉, 이상금, 봉정수, 김동익, 정윤영, 강치구, 정현수, 박재주, 김복수, 오삼섭, 유병선, 송명희, 노완복, 편봉주, 황선애, 이석근, 김광남, 김해진, 강명복, 김태영, 김용주, 고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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