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주 영광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영광신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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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주 영광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영광신문 편집위원

막걸리의 기원(起源)

농주(農酒)나 탁주(濁酒)로도 종종 불리워 지는 막걸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순곡주이다.

쌀과 누룩을 혼합하여 항아리에 숙성시켰다가 체에 밭아 걸러내면 뿌옇게 흐린 액체가 흘러내리는데 이 것이 막걸리다.

막걸리의 기원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문헌상 최초의 기록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142(고려 인종20), 고려에 사신으로 왔던 송나라의 서긍이라는 사람이 고려의 실정을 황제에게 보고한 고려도경이라는 책에서다.

'고려의 서민들은 농도가 낮고 빛깔이 짙은 술을 마신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막걸리의 기원을 고려시대 훨씬 이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겠다.

막걸리는 술을 담기가 비교적 수월했던 탓에 조선시대에는 양반가는 물론 서민들로 즐겨 마시면서 서민주로 자리를 잡았으나 그에 따른 애환도 많았다.

영조 때에는 나라에 흉년이 들면서 몇 차례 금주령이 내려지기도 했댜.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흉년에 나라에서 금주령을 내렸을 때 어기는 백성이나 양반이 있다면 잡아다가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탁주는 요기도 되는 관계로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쓰고 있을 만큼 막걸리는 술이기에 앞서 힘든 농삿일에서 오는 피로를 풀어주고 허기를 달래주는 간식이었던 것이다.

전국의 유명 막걸리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고유한 막걸리가 있다.

서울에서 생산되는 서울탁주를 비롯하여 인천탁주, 대구탁주. 부산의 금정산성 막걸리. 전라남도 해남군의 해창막걸리, 경기도 포천의 이동막걸리 등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유통시설이 변변치 못했던 시절 보존기간이 짧은 막걸리의 특성상 원거리 이동으로 인한 변질을 막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이 외에도 복순도가, 이화백주, 송명섭 막걸리, 이상헌 탁주 등 제조자의 이름이나 특성을 딴 막걸리도 독특한 맛과 효능으로 유명세를 타는 중이며 지자체별로 막걸리 시음축제를 여는 등 막걸리가 국민 건강주로써 다시 한번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도 하겠디.

대마 할머니 막걸리

우리 지역에도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품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다.

대마 할머니막걸리는 막걸리 애호가였던 이낙연 더불어만주당 대표가 전남지사 시절 즐겨 마셨던 술로 유명하지만 그보다도 오랜 역사와 전통은 물론 제조자인 할머니의 손맛이 녹아들면서 술맛이 알려져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술맛은 물맛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는데 오래전 대마주조장의 젊은 대표로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주조장은 매월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해야 해서 사용하는 물을 검사장으로 가져가 검사를 받는데 그 때마다 어디서 이런 약수를 떠왔느냐고 물어 본다는 것이다.

노령산맥의 지맥인 태청산 말단의 지산(枝山)에서 솟아오르는 지하수로 술을 빚고 있는데 그 물이 약수로 매번 판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위쪽으로 자리하고 있는 있는 군동이라는 마을에는 지금도 왕샘이라는 약수터가 있다.

약수터에 대한 여러가지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지금도 마을사람들이 사용하는 공동우물은 자정이 되면 한 번씩 바닥에서부터 물이 뒤집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몽골대통령의 만찬장에 오른 대마막걸리

우리지역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대표가 총리시절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몽골을 방문했을 때 할트마 바툴가 몽골대통령이 대마할머니 막걸리를 만찬주로 내 놓아 모두가 놀랐다고 한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상황에, 동행했던 언론사 기자들도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지는데 차기 대권이 유력한 이낙연총리와의 연대를 통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발전시켜가려는 몽골대통령의 세심한 배려였다는 뒷이야기가 있고 보면 대마 할머니 막걸리가 외교적으로도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겠다.

고향의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고 했던가.

총리의 고향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의 향수를 통해 총리의 마음을 얻고자 했던 몽골대통령의 뜻도 가상하다고 하겠지만 어찌 되었건 우리지역 막걸리가 몽골에서까지 유명세를 탈 수 있었다는 것은 이낙연 전 총리로부터 비롯된 우리고장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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