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유라실생’으로 영광 최초 귤농사 도전한 장삼종 씨

영광에서 귤 재배를 첫 시도해 수확에 성공한 농장이 있다. 군서면 가사리 영광 유일한 귤농장을 찾았다.

 

제주귤 아니에요. 영광귤이에요

군서면 가사리 한 마을, 황금빛으로 물든 논 한 가운데 위치한 어느 귤농장. 파릇파릇한 잎사귀 사이로 샛노란 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지난 2017년에 재배를 시작해 올해 첫 수확을 시작한 이곳은 영광의 하나뿐인 귤농장이다.

처음엔 한라봉이나 망고를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귤이 됐네요.” 처음 조그맣던 2년생 묘목이 이제는 풍성하게 자라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영광에서 처음으로 감귤재배를 시도한 장삼종 대표가 지난 4년 동안 노력으로 일궈낸 귤농장이다.

농약사를 가도 귤에 맞는 약이나 영양제가 없어서 제주도에서 구해 왔어요.” 가까운 곳에 귤농사하는 사람이 장 대표 밖에 없다 보니 영광의 농약사 몇 군데를 찾아가도 영양제 하나 쉽게 구할 수 없었다. 처음 귤농사에 도전한 그에게 주위에서 해보지도 않은 힘든 걸 하려고 하냐며 걱정도 많았다. 파프리카를 길러본 경험이 있던 그에게도 귤은 무모한 도전이었나 싶었다.

노력만큼 보답이 오는 거니까 열심히 노력해야죠.” 수확까지 만 3년이 걸렸다. 당도도 높고 품질도 우수하다 알려진 신품종 유라실생’ 2년생 묘목을 심어 4년 동안 길러야 했다. 농장에 토마토를 함께 재배하며 얻은 소득을 귤농사에 재투자했다. 귤 재배기술 교육도 받고 전문가에게 자문도 받고 다른 지역 농가도 방문해가며 귤에 대해 공부했다. 레드향, 황금향 등 다른 품종도 심어 품종 연구도 꾸준히 했다. 난관에 굴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귤나무를 가꿨다. 장 대표의 노력 덕에 귤나무가 영광 땅에 제대로 적응했는지 가지마다 무거울 정도로 귤이 가득 열렸다.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에 들어가 현재 1,000박스(3,000kg)를 출하했다. 아직 나무에는 수확을 기다리는 귤들이 색을 물들이며 영글어 가고 있다. 사실 장 대표도 귤 수확이 처음이라 생산량이 얼마나 될지, 언제까지 수확할 수 있을지 모른다. 목표는 제주도보다 맛있는 귤을 내놓는 것. 올해 첫 수확을 경험 삼아 앞으로도 희망을 가지고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귤은 품종개량이 활발한 작물이다. 특히, 신품종 유라실생은 일반 감귤과 비교해 과즙이 풍부하고, 신맛이 없는 대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노지감귤이 나오기 전, 추석 대목 틈새시장을 노려 출하했으며 장 대표의 감귤은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영광에서 난 귤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 호기심에 구매했다가 그 맛에 반하게 된다.

농업기술센터 정재욱 기술보급과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아열대 과수를 전남 지역에서도 많이 재배하고 있어요라며 농업환경 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지역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센터에서는 전문 기술 교육을 통해 농가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바뀌면 농가들도 거기에 맞춰서 따라가야 한다. 농업기술센터는 그런 농가들에 도움이 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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