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출신 문상주 비타에듀그룹 회장은 가난한 환경으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50년 넘게 그가 걸어온 교육자로서의 삶을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검정고시와 대입재수생 등을 통해 100만 명 이상의 학생을 공부시킨 학원계의 전설로 불리기도 합니다. 교육과의 특별한 인연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내가 교육을 시작한 1960년대는 가난한 시절이었다. 나도 굉장히 어려웠고, 주위에 어려운 사람도 많았다. “나도, 다른 사람들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을 때, “교육이 희망이다라고 생각했다. 공부하거나 기술을 배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학교에 못 다닌 아이들, 대학에 떨어진 아이들, 기술을 배우는 아이들을 모아서 가르쳤는데 그것이 계기가 됐다.

 

1986년 고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에 취임하신 후 현재까지 수만 명의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학재단을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못 배운 사람들 중에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돈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벌써 12만 명 정도 혜택을 받았다. 그들이 사회에 나가서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나는 누구든지 좋아질 수 있고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지원을 하면 지원한 만큼 좋아지는 것이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 사업을 해오고 있다.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 교육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내가 생각하는 교육은 사람의 잠재 능력을 계발해서 누구든지 성공된 삶을 살게 하는 일이다. 일본, 인도에 가보면 신이 수천, 수만 명 씩 있는데 다 인간이다. 인간을 신으로 모시고 있다. 나도 우리나라 사람들을 모두 유태인보다도 더 유능하게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하면된다라는 자신감, 동기유발을 가지게 하기 위한 교육 활동을 지금까지 40여 년 이상 해오고 있다. 학교도 그냥 학교가 아닌 자신감 학교로 만들고 싶다.

 

현대사회에서 타인과의 좋은 관계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좋은 관계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우리가 너무 못살았기 때문에 옆에 사람을 누르고 완전히 이겨야 했다. 선거에서도 둘 중 하나가 떨어져야 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이제는 우리사회가 이긴다는 정의에 대해 60% 정도 이기면 이긴다는 것으로 룰을 바꿔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경쟁자, 반대편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자기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겨놓으면 완전 독식하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내 인생의 제일 자랑으로 생각하는 것은 많은 제자들을 사회로 내보낸 일도 있지만 월드컵 때 세계에서 제일 잘한 월드컵을 하는데 한 축을 기여한 것이다. 당시 아무도 일본보다 월드컵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일본은 20여 년 동안 준비했고, 관광지가 많았으며 돈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나라였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월드컵 준비도 잘 안 됐었다.

하지만 나는 일본보다 월드컵을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코리아 서포터즈라는 조직 10만 명을 결성해서 한국에 온 16개 축구팀 응원단을 만들고 한국에 온 관광객 지원단을 만들어 월드컵을 치렀다. 덕분에 일본보다 더 나은 월드컵을 치렀다. 실제로 현재 75년 간의 세계 월드컵 역사에 한국이 월드컵을 제일 잘 치렀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 얘기는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력 세계 2위의, 20년 준비를 한 일본을 이겼다는 것은 앞으로 한국은 세계 최고의 국가가 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민족인가.

결코 몇몇 안 되는 사람들이 나라의 주인인양 해서 이 위대한 민족에 먹칠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이 대한민국을 부끄러운 나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서울 김효진 기자

 

문상주 비타에듀 회장은 ?

-1947년 전남 영광 출생

-1970년 고려학원 원장

-1982년 한샘학원 이사장

-1988년 고려컴퓨터 대표이사

-1992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자치행정학 석사

-1993년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

-1993년 코리아트윈그룹 회장

-1993년 국제문화친선협회 회장

-1996년 제2기 교육개혁위원회 위원

-2000년 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회장

-2008~ 비타에듀(옛 고려학원)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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