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철 영광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위

길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들판이 푸른 옷을 입을 계절이 왔다.

본격적인 농번기 철은 아니지만 한해 농사를 준비하면서 경운기, 트랙터 등 농기계의 사용이 많아지고 있어 그에 따른 농기계 사고가 증가하고 부상 등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농기계 안전사고는 최근 5년간 8천여 건으로 570여 명이 사망했고 영농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또한 60~70대 이상 어르신 농기계 사고가 70% 이상으로 순간 대처능력이 미흡한 고령층 운전자의 조작 미숙, 부주의 등으로 발생한다.

많은 농기계는 일반 자동차가 아닌 단순 농기계로만 인식돼 미등(브레이크차폭등)도 없이 운행되고 있다. 운전자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이 미흡해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는 등 교통사고의 위험률이 높다.

농기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농기계를 작동하기 전후 제동, 제어 장치와 연료, 냉각수 등 점검 미끄럼 방지 처리된 안전화 착용 농기계에 끼어 들어갈 수 있는 헐렁하거나 긴 소매 옷은 피하기 등의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농기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로에서는 방향지시등, 후미등, 비상등, 야간 반사판 부착하고 동승자를 태우지 말아야 한다.

동승자는 운전자의 시야 또는 레버 조작을 방해해 사고를 유발하며 동승자가 있을 경우 급정지·급회전 시에 밖으로 튕겨 나갈 수 있다.

농기계 운행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농업용 기계를 다루는 사람이 안전에 대한 의식을 길러야 한다. 야간 운행을 삼가고 운행 전에 반드시 적재함 후미에 야광 반사경을 부착해야 한다. 야간에 차량 전조등에 잘 보이는 야광으로 된 밝은 색 계통의 옷을 입고 운행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 자동차 운전자는 농기계가 빈번하게 운행하는 도로에서 감속 운행·방어 운전을 하며 어두워지기 전에 전조등을 미리 켜 농기계 운전자의 방어운전을 돕도록 해야 한다.

농기계 운전자의 안전수칙 준수와 일반 운전자의 배려 운전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농민들 마음에 봄이 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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