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근절 대책 필요

여름철 농번기를 맞아 농촌지역 노인 농기계 관련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와 전남경찰청 등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2018~2020)간 농기계 사고는 923건 발생하여 39명이 숨졌다.

실제로 올해 초 영광군에서 경운기를 몰고 내리막 농로를 내려가던 한 노인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농기계는 자동차와 달리 탑승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으며, 운전자 대부분이 노인임을 감안하면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매우 높다.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15.34%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 1.87%의 무려 8.2배에 달한다.

이처럼 농기계 안전사고는 농가인구 고령화 현상 심화와 비좁은 농로, 노인 운동능력 저하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 후 농기계 운행 금지, 야간 운행 대비 농기계 후면 반사경 설치, 농기계 사용 전·후 제동·제어 장치 점검 철저, 농기계에 끼어 들어 갈 수 있는 헐렁한 옷은 입지 않기 등을 준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농기계를 다루는 사람이 안전에 대한 주의 의식을 기르는 것이다. 바쁜 농번기 시기에 서둘러 일을 할 때 오랜 농촌 생활로 숙달된 농기계 운전 실력은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고는 발생하고 난 후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 자녀들과 떨어져 농촌에서 혼자 살아가는 노인들의 안전이 본인의 부주의, 외부 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위협받고 있다.

농기계 사고는 항상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경찰, 소방, 지자체 등이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사고 예방 홍보를 실시하고, 관내 사고 취약 개소를 파악하여 사전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점검 또 점검하여야 할 것이다.

/정 철 영광경찰서 청문감사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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