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읍 김옥자 여사 재경영광군향우회 ‘장한 어머니상’ 수상

재경영광군향우회 제2회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한 영광읍 김옥자(83) 여사를 만나봤다.

 

이 시대 모든 어머니들이 받아야 할 상

영광군과 재경영광군향우회는 지난 528가정의 달을 맞아 장한 어머니를 선정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장한 어머니상은 재경영광군향우회에서 향우를 대상으로 평소 지극한 정성으로 효를 실천하고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여성을 선정하여 지역사회의 귀감으로 삼기 위해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의 전통 미풍양속인 경로효친과 효행문화를 되새기고 수상자들의 헌신을 귀감 삼아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했다.

올해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자녀를 지역사회 일꾼으로 훌륭하게 양육한 김옥자 여사에게 장한 어머니상을 전달하고, 긴 세월 속 실천해왔던 헌신과 노고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코로나19로 김옥자 여사의 건강을 염려한 재경영광군향우회는 김창균 회장과 소수의 임원들이 직접 고향을 방문해 시상식을 갖고 상패와 부상을 전달했다.

김옥자 여사는 경찰공무원인 남편이 42세의 나이로 순직한 뒤 어려운 환경에서도 홀로 3형제를 올곧은 성품으로 성장시켜 지역사회의 일꾼으로 훌륭하게 키워냈다. 고향인 영광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같은 영광사람과 결혼하여 남편의 직장을 따라 상경했다. 재경영광군향우회에서 여성회를 구성하여 초대 여성회장으로 활동하며 향우 간 화합과 단결에 힘쓰고 선후배 간의 우애가 돈독해지는 초석을 다졌다. 장남은 변호사, 차남은 공무원으로 길러냈으며, 현재는 장애가 있는 삼남과 함께 귀향하여 생활하고 있다.

생각지도 않는 상을 줘서 너무 황송하고 쑥스럽고 그럽디다. 내가 별스럽게 훌륭해서가 아니고 대한민국 어머니들 누구 하나 힘 안 든 사람 없어. 모든 어머니들이 받아야 할 상이야. 우리 향우회 여성회원들이 다같이 받는 상이지.”

갑작스럽게 받게 된 상에 연신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김옥자 여사는 수삼 소감을 밝히면서도 모든 어머니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다른 어머니들처럼 똑같이 자식을 키우고 가정을 일궈왔을 뿐 특별할 것 없다고 말한다. 김옥자 여사는 지들이 그냥 알아서 컸지. 내가 뭘 키웠겄어. 내가 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평범한 노인이 감사하게도 큰 상을 받았지라고 전했다. 또한, 향우회 회장들, 여성회원들, 영광에서 같이 지지해주는 아우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김창균 재경영광군향우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시고 열성적인 향우회 활동으로 귀감이 되고 계시는 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향우회가 향우 분들의 구심점이 되고 서로 격려하고 위안이 되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늙은 사람으로서 젊은 부모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자식에게 상관을 많이 안 하는 게 좋지. 너무 전체를 해볼라 하지 말고, 조금 떨어져서 깊이 관여하지 않고 지켜봐 주고 참아주고 기다려주고그런 것들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

이제는 장성한 자식들과 손주까지 둔 장한 어머니 김옥자 여사는 어린 자식들을 키우고 있는 젊은 어버이들에게 조언을 건넨다.

이번 시상식을 통해 점점 희미해져 가는 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가정과 어버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지금까지 살아있음에 모든 것에 감사하고 뭣이 있음에도 그럼에도 감사할 뿐이야. 그저 별탈없이 잘 살다가 잘 늙어서 잘 죽는 것이 바람이지. 별 큰일 없이도 이런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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