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농읍 희망산덕마을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접근으로 지역을 활기 있고 역동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한 우리 마을을 만들기 위해 기쁨은 나누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마을공동체가 맥락을 함께한다. 나와 이웃이 함께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추진과정과 주민들의 변화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천년을 꿈꾸는 희망찬 산덕마을

마을공동체는 여러 가지 욕구와 조건에서 공동체활동을 시작한다. 공동체활동은 마을에 꼭 필요한 일,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활동으로 시작해야 한다. 주민의 요구와 필요에 의한 활동이 아니라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일정 기간의 공동체활동을 경험하며 마을은 자기들만의 길찾기를 시작한다. 마을이 처한 상황, 주민과 리더의 합의를 통해 마을발전 방향을 만들어간다.

고령화가 심각한 마을은 어르신들을 돌볼 수 있는 돌봄과 복지, 소득이 필요한 마을은 마을기업, 농촌체험관광 등 마을소득활동으로 마을발전 방향을 정한다.

마을공동체 활동은 부담 없는 활동으로 경험을 쌓고 다음 단계로의 방향을 모색하며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다. 공동체의 토대 없이 진행된 농촌개발사업들의 결과를 보면 기초 없이 지어진 건축물처럼 처참하다. 준비 없이 들어온 많은 예산과 개발사업은 마을에겐 재난에 가깝다.

산덕마을은 다양한 마을활동으로 새로운 마을발전 방향을 모색 중인 활기있는 마을이다. 홍농에서 농지규모로 가장 큰 마을이고, 2019년 한수원에서 지원한 영농형태양광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마을기업으로 운영 중이다. 2017년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되어 현장포럼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물로 올해 2021년 봄에 마을공방을 오픈하였다.

산덕마을 공동체활동의 큰 주제는 두가지이다. 첫 번째는 주민관계 활성화와 마을복지이다. 마을축제는 주민 전체가 화합할 수 있는 행사로 준비 중이다 건강체조교실, 한지공예는 어르신들이 취미생활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마을공방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주민강사 육성을 위해 계획되었다. 어르신들의 여가활동과 돌봄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모색 중이다.

두 번째는 마을소득사업 준비이다. 영농형태양광부지에 콩을 재배해 11월에 부녀회원들이 산덕마을만의 된장을 만들어 마을소득사업으로 가능성을 실험할 계획이다.

산덕마을은 하반기에 마을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도전했던 다양한 사업과 활동들을 기반으로 마을의 중장기적 로드맵을 주민들과 함께 그려보려 한다.

산덕마을은 마을공동체활동을 진행하며 마을가구가 11가구가 늘었다. 마을공동체활동이 농촌마을의 고령화, 과소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산덕마을의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류일만 영광군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국장

 

희망산덕마을 최덕수 대표

행복으로 천년을 이어가는 마을이 되길

작년에 이어 2년 차 마을공동체 활동이 진행 중입니다. 마을의 변화가 느껴지시나요?

마을이 좀 더 생기 있고 활기차졌습니다. 마을에서 어르신들은 연세가 비슷한 분들끼리만 모이셨는데 이제는 나이 차가 많은 분들과도 소통을 하십니다. 주민들 간의 교류가 더 다양해지고 활성화되며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살피는 서로돌봄문화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서로의 집안상황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며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관계가 많아졌습니다.

 

마을공동체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신가요?

이제는 마을행사에서 누가 없으면 연락하고 챙겨서 함께 나오게 하는 등 안부를 묻고 챙기는 게 당연한 모습이 되어갑니다. 작년에 했던 한지공예에서 만든 쌀독이 거의 모든 주민들의 집마다 있습니다. 직접 만든 쌀독이 어찌나 자랑스러운지 가끔 오는 자녀 친지들에게 자랑을 하십니다. 할머니들이 너무 의욕적으로 하고 싶은 활동들이 많으셔서 제가 힘들 지경입니다.

 

공동체활동을 불편해하거나 부정적으로 대하는 주민들은 없으신가요?

개인사정 때문에 마을 공동활동에 참여가 어려운 분들, 특히 젊은 분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마을에 기여를 못해서 미안해하시거나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희망산덕마을이 가진 장점과 약점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산덕마을은 수성최씨의 집성촌입니다. 마을회의를 하다 문중회의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요. 이게 장점이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단합이 잘되고 갈등이 생기면 이장님과 마을어른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큰 다툼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반면 마을과 회의분위기가 자유롭지 않고 경직된 편입니다.

마을의 아쉬운 점은 마을회관 앞 쓰레기집하장을 6년 전에 만들었는데 농업 폐기물이 나오는 양에 비해 집하장이 너무 작아서 쓰레기 분리 없이 쌓이고 있는데 특별한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마을공방이 올해 오픈해서 운영 중입니다. 공방운영과 관련한 계획을 알려주신다면?

부녀회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공동체활동을 구상 중입니다. 올해 봄에는 공방 주변의 화단을 가꾸는 활동을 했고 6월부터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건강체조교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백중마을잔치가 있고 10~11월은 한지공예와 된장만들기 활동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마을영농형태양광 준비과정에 대해 궁금합니다.

한수원 영농형태양광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소유의 농지를 마련해야 해서 마을기금과 34가구가 60여 만원씩을 출자하여 마을기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3년 이상 거주한 주민까지 참여가 가능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영농형태양광의 수익금은 어떻게 사용하기로 결정하셨나요?

40%는 개인배당, 30%는 마을공동체활동(마을공방 운영비), 30%는 시설운영 및 보수비용으로 사용하기로 마을에서 결정했습니다. 작년 모인 수익금을 올봄에 1가구당 20만원씩 배당했습니다. 마을주민들과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저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농촌고령화가 갈수록 심각합니다. 마을단위에서의 돌봄활동, 마을요양, 마을복지와 관련한 계획이나 고민이 있으신가요?

마을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가시기 전 단계의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겨울철 3~4개월 동안 마을공방이나 마을회관에서 함께 생활하시면 어떨까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그와 관련한 여러 걱정들이 있는데 첫 번째는 생활하시는 동안 다치시거나 건강이 어려워지는 경우의 책임소재에 대한 부담이고, 두 번째는 함께 생활하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갈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입니다. 세 번째는 공동생활에 따른 생활비를 마을에서 일정 비율 부담한다 해도 개인부담분이 발생할 때 어르신들께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은 고민입니다.

지금의 생각은 이것저것 고민하다 시도도 못해보는 것 보다는 실패하고 후회하더라도 시도하고 경험해보는 게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미래의 산덕마을이 어떤 모습이길 바라시나요?

사실은 지금 현재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지금 마을에서 하고 있는 공동체활동과 마을문화가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산덕마을이 세운 마을비전목표가 천년을 꿈꾸는 희망찬 산덕마을입니다. 더불어 행복한 마을로 천년을 이어가는 마을이 되길 희망합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