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윤 재경향우·영광읍 남천리

2020년 4월 영광에서 11년 만에 열릴 예정이었던 제59회 전남체전은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치르지 못했다. 
같은 해 7월 ‘취소’와 ‘순연’의 기로에 서 있던 제59회 전남체전의 운명은 ‘순연’으로 결정이 나면서 ‘기사회생’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59회 전남체전은 ‘순연’이 아닌 ‘취소’로 결정을 내리고 제60회 전남체전은 순천이 아닌 영광으로 결정을 내렸다. 개최지가 한차례씩 밀리면서 개최지가 순연이 된 셈이다. 아직도 코로나19 사태는 진행형이다. 전남체전 준비도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정상적인 컨디션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전한 체전을 준비하기로 결의를 모았다.        
약 30여일 후면 제60회 전남체전의 막이 오른다. 전남 22개 시군에서 선수를 포함해 많은 인원이 영광을 찾을 예정이다. 영광이 군을 넘어서 치르는 큰 잔치인 만큼 성실하고 안전한 대회 운영을 통해 성공적인 개최로 마무리되기를 기원한다. 
 한편으론 몇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도 있다. 이미 공론화되기도 했었지만 전남체전이 우여곡절 끝에 추석 직전인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열리다보니 추석 연휴로 바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까지의 부담까지 안고 있다. 이 점은 군이 나서서 바꿀 수 있는 일은 아니나 기왕 정해진 시기에 개최하게 된 만큼 보다 군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영광과 전남의 화합과 도약이라는 염원을 담은 제60회 전남체전이 드디어 50여일 안으로 들어온 카운트가 되고 있다..
 전남체전이 영광군로서는 12년 만에 치르는 대규모 행사이니만큼 그 의미가 각별하고, 감회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전남체전에 대한 200만 도민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도 있지만, 그래도 명실상부한 전남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자리하고 있으며, 22개 시군이 각자의 명예를 걸고 기량을 겨루는 경연의 장이기도 하다.
 여수시나 광양시, 순천시, 해남군처럼 몇 번씩 체전을 치러본 경험이 있다면 모르지만, 체전 개최가 일천한 영광군로서는 이번 대회가 색다른 경험이며, 지역 발전을 위한 전기이자 군민화합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영광군은 이번 체전을 통해 그간 원전 등으로 잘못 알려져 온 부정적인 군 이미지를 바로잡고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수백, 수천억원의 홍보비를 들여 긴 시간과 정열을 쏟아 부어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군 이미지라고 할때, 가히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영광스포티움 종합운동장 등을 모든 경기장을 개보수함으로써 체전준비를 위한 하드웨어는 완벽하게 갖췄다. 이제 개막과 영광을 찾는 손님들을 편안하게 맞이하는 일이 남은 셈이다. 
 체전기간, 줄잡아 7천여 명이 영광군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군민 모두가 주인이라는 마음을 갖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실제 우리는 12년 전 체전기간 숙소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경험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도 비싼 요금으로 예약을 한 시·군 선수단으로부터는 볼멘소리가 들려올 뿐 아니라, 일부이긴 하지만 시설이나 요금 등이 맞지 않아 지정해준 업소를 외면하고 스스로 광주나 인근 지역으로 떠난 선수단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아무리 깨끗한 시설과 훌륭한 경기장, 수려한 자연환경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영광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멋진 경기장이라는 하드웨어의 가치를 배가하고, 극대화 하느냐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가에 달려있다.
 남은 기간, 손님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이하고, 질서를 지키며 생활주변을 깨끗이 하는 것은 물론 1년 동안 열심히 땀 흘려 기량을 연마해온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는 일 또한 중요하다. 
 특히 영광은 자동차 보유율이 전남에서 높은 편이다. 지금도 러시아워(Rush Hour)때엔 정체가 극심한데 체전기간 타 시·군 선수단과 일반 관람객 등이 몰고 올 차량까지 감안한다면 아찔할 뿐이다.
 다른 준비를 아무리 잘 한다 해도 교통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경기에 지장을 초래하고 이동에 불편을 느낀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기간 중 자가용차량 2부제 운행 등 군민 모두가 자율적으로 참여 할 필요가 있다.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부터 실천하는 미덕이 필요한 때라서 더 더욱 절실하다. 성공체전은 특정분야, 일부계층만의 참여가 아니라 6만 군민 모두의 동참만이 필요충분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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