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시인

세 자녀의 운동화도

사 줄 수 없을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중고 세탁기를 판다는 광고를 보고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집은 크고 좋은 집이었는데

그 안에 있는 최고급 가구와 주방 시설들을 보면서

마음이 울컥 했습니다.

그는 세탁기를 내어나오면서

주인 내외와 짧은 얘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이렇게

중고 세탁기를 구입하게 되었으며

두 아들이 얼마나 개구쟁이인지

신발이 남아나질 않고

금방 닳아 걱정이라는

이야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부인이 고개를 숙이면서

방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순간 그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하지 않았나 몹시 당황했고

그 때 부인의 남편이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딸 하나가 있지요.”

그런데 그 딸은 이 세상에 태어나

12년이 지난 지금껏 단 한발자국도

걸어본 적이 없답니다.

그러다 보니 당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제 아내가 저렇게

슬픔에 못 이겨 울고 있네요

 

집에 돌아 온 그는 현관에 놓여있는

아이들의 낡은 운동화를 물끄러미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고 자신이 불평했던 것에 대한

회개와 아이들의 건강함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달팽이는 빨리 달리는 노루를 부러워 하지 않고

바다에서 느긋하게 유영하는 해파리는

하늘에서 빠르게 비상하는

종달새의 날개짓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행복은 먼곳에 있지 않고

미래에 있지도 않고

돈으로 살 수 있는것도 아니고

훔쳐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다만 내 마음 속에 있습니다.

 

걸을 수만 있다면

설 수만 잇다면

들을 수만 있다면

말할 수만 있다면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간절히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가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후략

<지인이 퍼다보낸 카톡에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하여 많은 지식과 지혜를 동원해서 답을 했으나 이 질문에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물음에 정답을 이 글에서 찾았습니다.

저명한 철학자의 학문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어렵거나 난해해서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닌 아주 일상적인 평범한 이야기에서 답을 얻었습니다 더 이상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이 시간 이후 정답만 말하면서 살아가시면 어떨끼요 스마트폰에서 요란한 소리 내면서 전해 오는 문자들이 이렇게 가슴을 찡하게 울려 주고 있어 불편했던 생각도 잠시, 또 열어보는 이 느낌을 독자에게도 전해 봅니다

허나 우리는 그것도 순간이지요 나보다 더 나은 모습 더 나은 생활을 보면 시선이 나도 모르게 가게되고 나는 왜 이러지? 해지는 것이 다반사지요 그럴때마다 세탁기를 가지러 간 남자와 걷지 못하는 자식을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보시게요 그리고 댓돌 위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 뒷꿈치가 다 닳거나 찢어진 신발을 보면서도 행복을 느껴 보시게요 행복은 마음에가 있다고 했습니다. 끝도 갓도 없는 행복만을 그리는 아버지에게 또는 아내나 남편에게 사랑하는 자식들에게도 이 카톡에 소개된 글처럼 모두가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시게요

카톡, 카톡, 또 행복의 카톡이 오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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