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월교회 순교영성훈련센터 준공
세계인 영성을 밝히는 순교성지로 자리 잡길

영광군 기독교 순교성지로 알려져 전세계 순례객들이 찾는 야월교회에 조성된 순교영성훈련센터가 새로운 모습으로 순교신앙을 전한다.

 

코로나시대 고난을 딛고 영광을 보는 그날 오길

야월교회 심재태 담임목사
야월교회 심재태 담임목사

영광군은 종교적으로 의미가 깊은 고장이다.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우리나라 4대 종교 유적지가 모두 있는 보기 드문 곳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4대 종교 정신문화 성지로도 불리는 영광은 서로 다른 종교가 공존·화합하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야월교회는 한국전쟁 당시 교회 탄압에 항거해 신앙을 지키려다 전교인 65명이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야월교회 순교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고 순교신앙을 전하기 위해 새롭게 조성한 순교영성훈련센터를 찾았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많은 비난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신앙의 본질과 순수성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곳이 순교성지입니다. 이곳을 통해 한국교회에 많은 각성과 신앙의 회복을 위해서 귀하게 쓰임 받는 장소로 사용되어지길 원합니다.”

야월교회 심재태 담임목사는 영광군의 사랑과 기도로 세워진 순교영성훈련센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순수한 신앙을 전할 수 있는 유익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 또한, 그는 순교영성 훈련을 통해 기독교 핵심인 용서와 사랑을 전파해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일꾼을 양성하는 게 목적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센터는 다채로운 영성 프로그램을 계획해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순례객들이 순교영성을 경험하고 체험하고 배워가는 장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야월교회는 1908년 유진벨 선교사와 야월리 지역 교인들로 인해 세워졌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갖은 핍박 속에서도 성도들은 신앙을 잘 지켜왔지만, 한국전쟁이 시작되면서 전쟁의 비극을 겪게 된다. 19506월 이 지역에 상륙한 공산군의 기습이 야월교회 성도의 제보로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19509월과 10월 사이 공산군과 이를 추종하는 무리들에 의해 전교인 65명이 한 명도 남김없이 산 채로 매장되거나 수장되어 죽임을 당하고 교회와 성도들의 집이 불태워지는 박해를 당했다.

순교자들의 신앙과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에 건립한 기독교인순교기념관에는 맞잡은 손이란 거대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순교의 아픈 상처를 담은 손과 하나님의 손이 만나 용서와 화해로 나아간단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바람직한 기독교 영성은 예수님에게서 찾아야 되겠죠? 염산은 이름처럼 소금이 많은 동네잖아요? ‘십자가 영성은 소금 영성이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인간의 죄로 인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 자기를 희생해서 인류를 구원하신 것처럼 소금도 자기를 녹여서 다른 것을 드러나게 하잖아요? 세상에 자기를 녹여서 다른 사람을 세워주고 높여주는 그런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기독교의 영성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고난과 자기희생을 담은 십자가처럼, 자기자신을 완전히 녹여서 맛을 내는 소금처럼. 세상 살아가면서 희생과 사랑,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의 고난을 품는다면 소금처럼 반짝이는 영광스러운 날이 올 거라고 믿어본다.

코로나시대에 많이 어렵고 힘들지만 조금 더 잘 버티고 이겨내서 영광을 보는 그날이 오길 바라는 소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