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색 미용실 ‘매직헤어’ 임윤미 원장

손님 앞에선 머리를 다듬는 미용사로, 쉬는 시간엔 그림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로 변하는 매직헤어임윤미 원장을 만났다.

 

동심으로 퐁당, “그림 보러 미용실로 오세요~”

소소한 일상을 담은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미용실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미용사가 있다. 주인공 임윤미 원장은 미용일을 하면서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직접 그린 그림을 미용실 안에 전시한다. 머리도 다듬고 그림도 구경하고,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가 있다는 이색 미용실 매직헤어를 찾았다.

외관은 알게 모르게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미용실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조금 색다른 부분이 눈에 띈다. 보통 미용실에서는 보기 힘든 커다란 탁자와 벽면에 붙어있는 알록달록 귀여운 그림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곳의 주 역할은 미용실이지만, 그림을 공유할 수 있는 갤러리이자 누구나 편하게 대화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미용실이 단순히 머리를 손질하는 곳이란 생각에서 벗어나 색다른 재미로 기분전환까지 할 수 있게끔 했다.

미용은 내 인생이죠, 이제. 끝까지 같이 갈. 제가 어렸을 때 유일하게 좋아했던 게 미용하고 그림이었어요. 그냥 좋아했어요. 나중에 꿈이 있다면 내 샵을 하나 갖고 싶은 그런 꿈이 있었어요.”

임 원장은 어렸을 적 화가와 헤어디자이너를 꿈꿨지만, 배울 형편이 되질 않아 자신의 뒷머리를 한 가닥씩 잘라 고무줄로 묶어서 재료를 구해다가 혼자서 파마 연습을 했다. 붓그림 솜씨도 제법이라 친구들 사이에서 난치는 여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10년 전 본격적으로 미용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미용일을 하기엔 임금이 턱없이 부족했다. 생계를 위해 미용을 잠시 접는 와중에도 머리 연습하는 것만은 그만둘 순 없었다. 이제 미용실만 차리면 꿈이 없겠다 싶었는데 올여름 청년창업지원사업이란 좋은 기회로 그 꿈을 이뤘다.

다들 그래요. 아들이 그렸냐고. 그래서 그냥 전부 아들이 그렸다고 그랬어요(웃음).”

하얀 도화지 위에 연필과 색연필로 표현한 그림은 아이가 그린 것이 아니냐는 오해도 받지만, 단순하고 유치한 걸 좋아하는 임 원장만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녹아있다. 보는 사람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지면서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그림들이다. 그림 주제는 풍경, 동물, 인물 등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담고 있다. 최근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복순이(3·수컷)가 주로 그림모델이 된다.

미용실 한 쪽을 턱 하니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탁자 위에는 스케치북과 색칠도구가 놓여있다. 머리가 완성되는 동안 손님들도 마음껏 이용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임 원장은 자신의 그림과 함께 손님들의 그림을 밖에서도 볼 수 있게 유리벽에 붙여볼 생각이다. 미용실이 그림으로 한가득 채워지면서 매일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내가 그만큼 하고 싶은 걸 위해 노력을 한다면 그 꿈은 꼭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행동으로 하나하나씩 옮기다 보면 꿈은 나중에 이루어져 있더라고요. 이 미용실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왔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죠.”

임 원장의 꿈이 그려지는 매직헤어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예약제로 운영된다. 충분한 상담을 통한 1:1 맞춤 시술과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건강차와 음료, 간식거리도 구비해뒀다.

오는 사람마다 행복해지길 바라는 이곳 매직헤어에서 마음에 쏙 드는 머리도 하고 귀여운 그림을 보면서 나만의 행복을 그려보는 건 어떨까. 예약문의 010-9078-6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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