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신문’ 창간 25주년에 붙여

박관서/ 시인
박관서/ 시인

사람이 하늘인 세상입니다

진즉부터, 영광은 사람이 하늘이었습니다

 

서남해 푸른 바닷바람을 받아안아 대륙을 향하여 불갑산 모악산을 거쳐 마라난타 존자의 말씀으로 빛으로 사람이 가져야 할 사랑과 평화와 공생의 씨앗을 한반도에 뿌렸습니다

 

하늘 아비의 기상과 땅에서 난 어미의 숨결을 처음으로 받아들여 천년의 눈을 뜬 영광은 한반도의 배꼽이었습니다 배꼽이 아프면 온몸이 아프고 배꼽이 편안하면 모두가 편안합니다

 

그리하여 법성포였고 그리하여 불갑사와 소태산 대종사의 정신으로 세상을 개벽하였습니다 신령스러운 햇살이 황금 조기떼의 등비늘로 빛났습니다 굽히지 않아 속을 비운 뼈와 마른 살로

 

만민 창생의 생생한 삶을 정론직필의 필대로 삼아 눈 밝은 이야기와 숨결들로 실어날랐습니다 영광신문 25년은 그렇게 찰나의 순간으로 천년을 건너는 公無渡河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언론은 사람에게 핏줄입니다

백년 천년, 영광에서 사람의 핏줄입니다

 

 

박관서 시인은...,

시인, 목포대 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집 철도원 일기, 기차 아래 사랑법』 『광주의 푸가간행, 7회 윤상원문학상, 4시와문화작품상 수상. 전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현 문예지 시와사람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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