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인쇄하기 전까지 세심한 부분까지도 살펴봐 달라

외지사람도 관심받는 신문 주문

큰 쟁점 되지 않으면 한 번쯤 안내는 방향도 필요

2023년 한 해 동안 독자들을 대신해 영광신문에 날카로운 비판과 따끔한 충고, 격려를 아끼지 않을 제7기 독자위원회가 출발했다. 이번 회의는 서면 제출과 인터뷰를 통해 위원들은 올 한 해 영광신문 첫 지면에 대한 평가와 함께 2023년도 지면 혁신안 등 영광신문 발전계획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지역신문에서 여행을 가게 되면 볼거리, 먹을거리가 한 면 정도 차지해서 여행자들에게 좋은 알짜배기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영광신문도 외부에서 우리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면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지사람들의 관심을 일으킬 수 있는 지면들이 필요할 것 같다예를 들어 관광과 접목을 시킨다거나 그런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말했다.

특히 앞으로는 기사를 한번 실었을 때 이 기사가 영광군에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생각해보고 보도했으면 한다정말 큰 어떤 쟁점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신문사의 도리가 좀 어긋나지만 한 번쯤 안내는 방향으로 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 다른 위원은 각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문화행사를 여는데, 좋은 공연 등도 기획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영광신문 주최 큰 행사가 아니더라도 문화예술 관련행사를 조금 늘려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행사로만 그치지 않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연을 해주면 좋겠다면서 영광군은 젊음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것이 부족해 나쁜 쪽으로 아이들이 탈선을 많이 한다. 그러한 학생들을 문제점들을 직접 만나 취재해 아이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러한 문제를 한번 실어주면 아이들에게 좋은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지역의 문제들을 영광신문에서 계속 다루고 있는데 구독하는 독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어느 한쪽에만 너무 치우쳐 보도하지 말고 서로 다른 측면도 같이 기사에서 다뤄주는 부분이 강화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위원은 집에서 영광신문을 읽은 지 20여 년이 넘었는데, 최근에 지면의 편집을 보면 상당히 안정되고 그날의 지역사회를 잘 표현해줘 만족하고 있다"라며 "이슈를 일회성 보도에서 그치지 않고 심층취재와 집중 인터뷰까지 이어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보도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문에서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글이 발견되면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권위도 갖기 어렵게 되는데 영광신문이 신문을 인쇄하기 전까지 세심한 부분까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위원들은 영광신문이 올해에도 계속된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당부했다. 또 제목과 편집에서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향상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오·탈자 등이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제7기 독자위원으로는 김병곤(건설업), 강윤례(교육강사), 문영진(사회복지사), 조문수(전기업), 국형진(청년복지사), 김대술(군무원), 이형준(건축설계사) 등 총 7명이다. 독자위원의 임기는 202512월까지며, 분기별 모임을 통해 신문지면 등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를 평가하고 영광신문의 보도와 편집 전반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1분기 평가

문영진= 우리군의 사랑의 열매 목표액이 2배를 초과했다는 소식에 군민의 한사람으로 뿌듯한 마음이었다. 교회에서 현금기탁, 개인과 단체에서 성금과 각종 물품을 기탁하기도 하는 등 군민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식을 연초에 접할 수 있어 기쁨이 컸다. 고향사랑 기부제도 50일 만에 1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 역시 우리군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국형진= 영광신문에서 기고된 최근 기사들을 보면 원전세금에 대한 과세지역확대법 발의나 신안 해상풍력 송전탑문제, 함평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지역사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큰 이슈들에 대한 기사가 지속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이런 사안들에 대해 특집기사, 탐사 기사 등을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군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지역 언론사로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후속 기사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조문수= 영광신문의 생존전략에 대한 관심이 많다. 거시적 관점에서 독자들이 몇 명인지, 어떤 독자들이 영광신문을 보는지 분석이 됐나 궁금하다. 특히 영광신문이 기존의 독자들을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독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할지에 대해서 전략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이형준=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영광신문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제 스물여섯 살이 된 시점에서 영광신문의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그간 영광신문 지면이 백화점이냐 전문점이냐, 다매체 시대에서 브랜드가 뭐냐, 이념적 대립 속에서 진보지냐 보수지냐 등의 말도 나왔는데 짧은 역사에서 최고가 되기는 어렵다. 하나뿐인 신문이 돼야 한다. 그게 영광신문의 설 자리다.

문영진= 먹거리 중심으로 운영되던 나눔 냉장고에 여중생들이 직접 짠 목도리가 기부되었다는 내용을 접했다. 학생 입장에서 기부할 수 있는 재능기부중 하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그 무엇보다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물품의 다양화로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는 나눔냉장고로 활성화 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문수= 신문을 볼 때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요즘 인터넷으로도 최신 뉴스를 볼 수 있으므로, 신문에서는 인터넷에서 볼 수 없는 기획기사들을 많이 생산해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물면에 행사들 기사가 나오는데, 사진들이 너무 일관적이다. 사진의 질을 높여서 독자의 눈길을 끌었으면 좋겠다.

김병곤= 최근 취재부 사직으로 국장급 기자가 안주하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뛰면서 기사 쓰는 것을 보고 고무됐다. 전문기자·선임기자 육성도 변신의 몸부림인 것 같다.

강윤례= 독자 예상을 뛰어넘는 주제를 던져줘야 한다. 적어도 서민에 대해서는 영광신문을 보면 된다는 생각을 독자들이 갖도록 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대립할 땐 중도적 담론을 끌어내야 한다. 이런 이미지가 구축돼야 신문이 산다.

문영진= 튀르키예 지진 소식에 온 세계가 자연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절망감을 느끼는 동시에 사람을 통한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진참사를 돕기 위해 이장단, 교회, 공직자, 여성단체협의회 등이 발 벗고 나서 튀르키예 돕기 특별모금에 동참해 주는 소식이 가슴 따뜻함을 전했다.

 

2분기 편집방향

문영진= 길고 길었던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전남지역을 보더라도 봄을 맞이해 순천정원박람회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전국적으로 많은 행사들이 시작되었으며 여러 지역에서 많은 행사들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상사화축제는 재개되었지만 다른 많은 행사들은 취소되는 상황을 면치 못했다. 컨텐츠를 갖춘 행사들이 계획되어 우리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향상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국형진= 영광군에서는 민관 거버넌스를 강조하는 교육, 문화, 복지 재단의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군민들은 이런 민관 거버넌스와 관 주도의 행정의 차이점이나, 운영 사례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어떤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며, 주민참여의 방식에 대한 부분도 낯설은 대목이다. 따라서 영광신문 지면을 통해 주민참여 거버넌스의 다양한 분야를 제시하고 군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므로서 영광군이 향후 추진하고자 하는 각종 재단이 민의를 중심으로 하는 의견이 반영되는 거버넌스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강윤례= 우리나라가 교육문제만이라도 뭔가 잡히면 좋은 나라가 될 것 같다.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어서 관심을 두고 보는데, 격주로 게재하고 있는 영광의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의 기획칼럼 시리즈가 좋다. 소외학생·위기 학생 구하기 캠페인인데 다음번에는 보편적 측면에서 바라본 행복한 교육을 다뤘으면 한다.

김병곤= 신년기획 실과소 이렇게 일하겠습니다도 좋은 시리즈다. 올해는 진정 잘사는 길이 무엇인지에 관한 기획기사를 다뤄줬으면 한다. 물질적 경제회복이나 돈 버는 문제를 말하는 게 아니다.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삶의 방향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조문수= 정확하고 공정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통해 독자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 정파적 성향을 가진 미국 언론들도 독자 신뢰를 얻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뉴스룸(편집국) 문화도 중요하다. 기자들이 창의적 기사를 쓰도록 하는 등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기자들의 정신적 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경영 논리에서 기자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이형준= 적은 지면을 갖고 뉴스에 천착하다 보면 지면 구성이 쉽지 않다. 이슈별로 전문화·최적화해야 한다. 속보 경쟁보다는 큰 방향을 모색하는 집중취재가 필요하다. 그래야 작은 신문더 많은 얘기를 담게 된다.

조문수= 영광신문 이야기를 보여주는 포맷과 배열을 완전히 바꿔 다른 뉴스를 보여줘라. 위험하지만 해볼 만한 모험이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할 수 있다. 2023년에는 얼굴을 바꾸는 대변신을 통해 영광신문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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