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영광농협 정길수 조합장
조합장의 마인드에 따라 지역조합은 많이 바뀔 수가 있다. 3월 21일 영광농수축산 조합장 7명이 임기에 돌입했다. 신임 조합장이 생각하는 영광농수축산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조합의 수장으로서 앞으로의 구상, 평소의 철학, 조합원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사항들을 들어 보았다. 본지는 관내 7개 조합의 조합장과의 릴레이 인터뷰 내용을 통해 군민들이 영광농수축산의 현실을 더욱 이해하고 지역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끌게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무조건 잘하겠다는 약속보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조합원을 진정으로 모시는 영광농협 건설 매진 노력’
‘힘과 권한이 주어지는 권력의 자리도 명예직도 아니다’
■재선 취임을 축하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무투표로 재선 조합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는 4년 임기 동안 영광농협만 바라보고 노력하신 결과물이라는 여론입니다. 영광농협 조합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영광농협 제16대 조합장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의 영광을 안은 조합장 정길수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영광농협 조합장으로서 또다시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되어 한편으로는 무한한 영광이나, 한편으로는 농업, 농촌의 암담한 현실, 개선 의지가 없는 정부의 농업정책, 신용사업에 의존하는 경영여건 등 수많은 난관 앞에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하라는 조합원님의 명령을 받들어 신념을 가지고 조합장으로서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기회가 될 때마다 말씀드렸지만 농협 혼자서 농업과 농촌 전반의 난제들을 당장 풀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며 앞으로도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 4년 열심히 노력했다지만 기대가 크신 만큼 부족함이 많았고,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보다 조합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아 묵묵히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무조건 잘하겠다는 약속보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지난 4년의 노력에 더해 농협 존재 목적에 더 충실하고, 조합원을 진정으로 모시는 영광농협 건설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조합원님께서도 농업과 농협발전을 위한 의견이나 농협이 바꾸어야 할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주인의식을 갖고 조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실 때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많은 사랑으로 지지해주시고 아낌없이 성원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올 한해도 풍년 농사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합장으로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혀주시고, 조합장 정길수를 소개한다면?
□조합장은 농협의 주인이 아닙니다. 또한, 힘과 권한이 주어지는 권력의 자리도 아니며 명예를 얻기 위해 거쳐 가는 명예직도 아닙니다. 오직 협동조합 즉 농협 설립 목적에 부합되게 조합원의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로확대 및 유통의 원활화를 도모하는 일을 가장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농협으로 성장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농협의 정체성, 존재 목적에 부합한 농정철학과 비전을 겸비하고 농업, 농촌, 농협발전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잘한다는 칭찬보다는 개선해야 할 문제는 반드시 고쳐 나가고 조합장이 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점이 많이 있습니다. 다정다감하지 못하고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인데 많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이 겉과 속이 진실 되게 살아왔습니다.
특히 농업에 직접 종사하면서 누구보다 농업인의 애환을 잘 알고 있으며 제 일, 제 가정의 일을 제쳐 두더라도 농협 일을 먼저 생각하며 한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정 조합장님의 이러한 노력 등으로 영광농협의 조합원 숫자는 물론이고 예수금 등에서도 전국의 다른 지역 농협과도 차별화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광농협의 자랑거리를 꼽으신다면.
□조합원들을 대신해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해준 덕분에 오늘에 영광농협이 있습니다. 행정기관은 세금을 받고 교부금을 받아 적재적소에 집행하면 되지만 농협은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사업도 할 수 없는 조직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임직원들이 수도권 대출 등 수익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조합원과 고객께서 우리 농협을 사랑해주시고 이용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16대 영광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무조건 잘하겠다는 약속보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지난 4년의 노력에 더해 농협 존재 목적에 더 충실하고, 조합원을 진정으로 모시는 영광농협 건설에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역점을 두어 추진할 사업은 무엇입니까?
□농업, 농촌, 농협 문제에 있어 역점을 두어 추진할 사항은 산적해 있지만, 평소에 자주 말씀드리는 바와 같이 제가 조합장에 재직하는 동한 지금까지 근무한 경험을 살려 현 상황의 문제점 해결과 미래대비, 경영의 안정성 확보, 직원들이 농협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여건 마련 등 세 가지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임기 4년을 8년처럼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임직원 모두 조합원을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자세로 조합원과 함께 성장하는 영광농협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정 조합장님은 여성, 청년 농업인 참여공간 확대와 도시농협 농산물 판매 의무화 제도 마련 관철, 터미널지점 신용사업 거점점포로 신축, 영광~광주 간 국도변 로컬푸드매장 신축 국도비 확보 등을 제시했습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 농촌은 70세 이상 조합원분들이 대다수이며 40세 미만의 젊은 조합원은 2%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5년, 10년 후에는 우리 조합원들의 수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조합원이 우수하고 튼튼해야 농업, 농촌, 농협의 장래도 밝습니다. 따라서 청년, 여성 조합원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애로사항 등 소통 강화를 위해 양질의 교육 및 참여공간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도시농협 농산물 판매 의무화 제도 마련은 95%의 소비자가 몰려있는 도시농협이 농산물 유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만들고 중앙회가 농산물 유통을 제대로 추진하는 농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 목적으로 뜻이 맞는 농촌 소재 농협들과 규합하여 농촌농협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터미널지점은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영광 중심상권에 있는 신용사업거점점포로서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마트와 연계된 로컬푸드매장은 지리적 여건 및 주차 공간 협소 등 다양한 한계가 있습니다. 영광~광주 간 국도변에 로컬푸드매장 신축하여 출퇴근하는 분들과 지역 축제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우리 지역 농산물 홍보 및 판매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또한, 각종 농산물 계약재배 및 농업인을 소득 증가를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상임이사 재임 시 각종 농산물 계약재배에 대해 확고한 틀을 정착시켰고 현재까지도 전국에 1,200여 개 농협 중에서 계약재배를 잘 이행하는 농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농협을 믿고 계약재배를 성실히 이행해 주신 조합원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농업, 농촌 현실은 농산물 수급조절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우리 조합처럼 계약재배를 잘 지키는 곳만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농협은 각종 농산물 수매 후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어 언제까지 신용사업 지원으로 경제사업 적자를 매 꿀 수 있을지 매우 불확실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건의, 농산물 유통을 제대로 추진하는 농협 지원 등 외부활동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끝으로 조합원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농협이 존재하는 목적은 농업인 조합원들을 위함입니다.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 산업으로 농업의 뒷받침 없이는 어떤 산업도 발전할 수 없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인 미국 경제학자 쿠즈네츠 교수는“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 진입은 가능하지만, 농업과 농촌의 발전 없이 선진국은 어렵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처럼 위기라고 하지만 사라질 수 없는 산업이 농업입니다.
하지만 우리 농업은 각종 농산물 가격하락, 인건비 및 자잿값 상승 등 많은 어려움이 처해있습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 임직원들은 조합원님과 항상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조합원님께서도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시고 격려해 주시길 간절히 기대해 보며 재직하는 동안은 칭찬보다는 질책과 충고를, 떠나는 날에는 고생했다고 격려의 말씀을 듣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조합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면서 짧고 굵게 에너지를 쏟아붓겠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사랑으로 지지해주시고 아낌없이 성원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고 올 한해도 풍년 농사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길수 조합장은.....
- 영광농업협동조합 제15대·16대 조합장(現)
- 농협중앙회 대의원(現)
- (사)한국고추산업연합회 부회장(現)
- 농협 APC운영협의회 부회장(現)
- 농업보험 대책협의회 위원(現)
- 영광농협 제1대∼4대 상임이사(전)
- 영광초등학교 총동문회장(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