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민들의 역량강화와 지역사회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진행하는 영광 미래 리더스 아카데미가 영광신문 지면을 통해 찾아왔다. <편집자 주>
제6강 리더와 함께 하는 논어 이야기 上
‘축심시대(Axial Age)’라는 말이 있다.
인류 문명사에 일대 축을 긋는 문명의 돌출기라는 말로 독인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Jaspers)가 역사의 기원과 목표(Vom Ursprung und Zielder Geschichte, 1949)라는 그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야스퍼스는 언제를 축심시대라고 정의했을까? 인류 문명사에 획기적인 기반을 다졌던 시대가 언제였을까? 산업혁명 시기였을까? 아니면 르네상스 시대였을까? 아니면 21세기 최첨단 시대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기원전 800년에서 기원전 200년까지 시대에 발생한 획기적인 정신의 유산을 들어 축심시대라 했다.
초등학교 때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를 세계 4대 성인으로 배웠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 태어나 73세까지 격변의 춘추시대를 살았다. 공자는 동양사상의 확실한 기반을 만들었다. 사서삼경(四書三經)으로 통칭되는 동양의 핵심 사상은 수 천년 동안 동양 문명과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공자보다 약 12년 앞선 띠 동갑 선배 성인이 한 분 있다. 인도의 석가모니가 바로 그다. 석가모니는 굳이 설명을 하지 많아도 불교로서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성인이다. 공자보다 약 30여년 앞선 위대한 수학자도 한사람 있다. 피타고라스 정리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바로 그 사람이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2500년 이상 지금까지도 학습과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불변의 진리인 것이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주장했던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탈레스는 공자보다 약 70여년 전 사람이다. 공자가 죽은 뒤 약 10 여년 후에 고대 그리스에서 ‘너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소크라테스가 태어났다. 그러니 공자와 석가모니와 소크라테스는 동시대 사람이었다.
소크라테스 40년 후에 서양 철학의 기반을 다진 플라톤이 태어났고 플라톤 40여년 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죽고 난 후 10여 년 후에 동양에서는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가 태어났고 3년 후에는 장자가 태어났다.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도 50여년후인 전국시대에 태어났다. 기원전 마지막으로 예수가 태어났다.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있지만 탈레스, 피타고라스,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맹자, 장자, 순자, 예수까지만 들더라도 칼 야스퍼스가 기원전 800년부터 기원전 200년 까지를 축심시대라고 정의한 것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축심시대 그 성인들의 발자취가, 그분들이 했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지난 2000년 이상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정신적 문화적 사회적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아직도 그 영향아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지나간 과거가 고전이 되었다. 고전은 현재로 이어지고 현재는 바로 미래로 이어진다.
세계적인 성현들은 비슷한 가르침을 남겼다. 소크라테스는 덕과 지혜를, 석가모니는 자비를, 예수는 사랑을, 공자는 인을 가르쳤다. 황금률을 이야기했다. 예수는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대하라’는 황금률을, 공자는 ‘네가 하기 싫은 일은 남한테도 시키지 말라.’는 황금률을 말했다. 성인들의 마음이 통하는 것은 사람의 삶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그런 말이 황금률인 이유는 사람들의 삶이 본디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겪고 사는 상황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이기려면 손자병법을 읽고, 사람을 파악하려면 한비자를 읽고, 사람을 다스리려면 논어를 읽으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다스리려면, 사람을 관리하려면, 사람을 경영하려면, 아니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려면 논어를 읽어보라는 말일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든,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든, 성인들과 함께 일을 하는 직장이든,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이라면 논어를 읽어보라는 말일 것이다. 2500년을 면면히 살아 숨 쉬는 지혜의 정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人無遠慮 必有近憂 (인무월려, 필유근우)
우리는 고민하는 일이 생겼을 때 산? 술집? 점집으로 가야하나?
그럴 때일수록 인문학으로 가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부모시대에 살았던,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민초들의 삶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을 겪었던 세대들보다 우리가 힘들었던가?
지금의 생활은 인류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태평성대에 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 우리가 우리의 힘들다고 하는 문제들을 과거의 역사속에서 거쳤던 사람들이 느꼈던 경험들을 통해 배울 수 있다면, 축심 시대 (기원전 200 ~ 800)의 경험이 지금에도 여전히 살아서 숨쉬고 있기에 고전은 여전히 살아 있다.
10대는 철이 없다
20대는 답이 없다
30대는 집이 없다
40대는 틈이 없다
50대는 일이 없다
60대는 돈이 없다
70대는 낙이 없다
80대는 힘이 없다
90대는 앞이 없다
100대는 생이 없다. 요즘 사람들 참 고민과 걱정이 많다.
현대인들만 근심이 있었을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1812-1870 찰스 디킨스)
인생은 누구나 비극이다. 왜냐하면 일생동안 근심걱정을 달고 살기 때문이다. 2500년전에 공자는 인생을 必有近憂(필유근유)라고 했다.(논어, 위령공편 11장)
필히 누구나 가까이 근심이 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누구나 있는 근심을 풀어내셨는가?
공자는 人無遠濾(인무월려)라고 했다. 당장 가까운 곳을 보지 말고 먼곳을 보다보면 지금보다는 나아진다는 말이다. 멀리 보는 것은 꿈, 희망, 목표인 것이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비젼을 공유 하는 것을 2500년 전의 사람들도 생각한 것이다. 어려운 삶을 코 앞의 것에 빠져 지내는 것이 아니라 멀리 있는 꿈을 통해 지금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목표를 생각한다면, 부모를 위해, 아내를 위해, 자녀를 위해 이건 꼭 해야겠어. 이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나려 한다면 우리는 지금의 고통을 이겨낼수 있지 않겠는가?
경기도 부천시청 옆에 강의를 갔을 때 안중근 파크에서 본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 낸 유무집에서 몇 개를 뽑아서 비석을 해놓았는데, 그중에 하나를 소개한다.
인무월려 난성대업(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큰일을 이루기가 어렵다)
1910년 내외 차디찬 여순감옥에서 언제 죽을 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조국에 대한 충절과 열정이 없으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을까?
기업인의 마음에 들어가면 회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비전이 되고, 직원들의 마음에 들어가면 자신의 역할을 통해 조직의 성장을 꿈꿀 수 있는 결과로 나올 수 있지 않은가?
君子不器(군자불기)
처음 논어를 읽을 때 서양사람들은 군자를 어떻게 번역했는지 궁금해졌다. 군자는 Gentlemen(젠틀맨)으로 번역이 되어있다. 하지만 leader(리더)로 바꾸면 어떨까?
리더는 쓰임새가 정해진 사람은 아니다. 지난 3년전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이 똑같다면 리더가 아니다. 1년전의 모습과 지금이 같다면 군자도 리더도 아니다. 직업과 업무가 동일하기 때문에 하는 일은 똑같지만, 3년전보다 지금이 발전될 수 있도록,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야 한다. 이런 사람이 군자이며 리더인 것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군자불기가 제대로 있었다면, 그들은 하루하루가 얼마나 마음이 급했겠는가? 하지만 같은 모양, 같은 생각을 고수했기에 수많은 난을 겪으며 백성을 지키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
器(그릇기) 네 번의 입구가 있다. 누구나 네 번의 기회는 있다. 첫 번째 그릇은 25세까지 만들어진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이미 교육의 효과를 통해, 경제적 혜택을 통해 첫 번째 모양을 만든다. 그다음은 50세까지 만들어진다. 출신지역이든 학교든 어떤 집에서 태어났던지 25년이 지나가면 자신만의 그릇을 만들어 성공할 수 있다. 세 번째 그릇은 75세까지 만들어진다. 지나간 50년을 회고해보면 너무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면 똑같이 살면 된다. 하지만 50세가 지나보니 뭔가 아쉬운게 남아 있다고 한다면,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뭔가 더 달라 질 수 있었을 텐데, 하면 변화를 추구한다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은가? 네 번째 그릇은 100세까지 만들어진다. 인명은 재천이지만 요즘은 80~90세까지 사고 없이는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내가 75세가 된다면 경제적, 심리적, 관계적 문제를 내려놓고 남은 삶을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을 도전해볼 것이다.
그리고 이 네 번의 기회의 가운데는 큰 대자가 들어있다. 그리고 점이 찍혀 있는데, 이 점이 오점이 될 수 있다. 오점이 찍힌 그릇은 개밥그릇이 될 수 있다.
매스컴을 보면 성공하던 사람들이 과거의 문제 오점이 발견되고 나면 파멸하는 것을 보게 된다. 변화는 맨(MEN)정신으로 해야 한다. 술먹고 하면 안된다. 변화를 수없이 많이 해보셨지요? 워낙에 어렵습니다.
1. ME(나부터 변해야 한다. 리더가 먼저 변해야 나머지가 변한다.)
여러분의 아내와 자녀들을 변화 시킬 수 있나? 매우 어려운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지 모른다. 변화는 남이 아니라 내가 변화하는 것이다. 내가 변하면 가족도 사원도 주변도 변한다.
2. EASY 변화는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공자왈 君子有九思 군자는 9가지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시사명(視思明) 볼 때에는 바르게 볼 것을 생각하고(한번 본 것을 옳게 이해해야 한다.)
청사총(廳思總)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듣도록 생각하고(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
색사온(色思溫) 안색을 온화하게 가지기를 생각하고(리더의 얼굴색은 온화하여 타인에게 편안하게)
모사공(貌思恭) 용모는 공손히 갖도록 생각하고(공손하고 겸손한 자세가 있어야 한다.)
언사충(言思忠) 말을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믿음이 있는 말로 신뢰를 가져야 한다.)
사사경(事思敬) 일은 조심히 처리하도록 생각하고(윗사람을 모실 때는, 네가 하는 일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마음으로 생각해야 한다.)
의사문(疑思問) 의문이 날 때에는 어떻게 물을 것인가를 생각하고(궁금한 것은 물어보면서 해야 한다. 혼자 상상하지 마라)
분사난(忿思難) 분한 일을 당하면 어떻게 참아야 환난이 없을 것인가를(감정이 앞설 때에는 실수할 확률이 크다.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견득사이(見得思義) 이익을 얻게 될 때는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라(이익을 볼일이 정의로운지 돌아보아야 한다.)
3. NOW 지금 할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라.
CHANGE – CHANCE (변화는 기회이다.)
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의 초기증세이다. (알버트 에디슨)
군자불기 리더는 쓰임새가 한정된 그릇이 아니다라는 것을 다시한번 기억하라. <다음호에 계속>
/국형진 시민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