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과 ‘세입자(?)’
가로등은 집주인(?). 가로등 위에는 ‘도로표지판’이 세들어 살고, 아래로는 ‘모기퇴치기’가 세입자다. 그리고 또 아래로는 ‘화분’이 세들어 산다.
그런데 가로등에 묶인 화분이 언제부턴가 눈높이에서 눈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 밑으로 잡초가 무더운 여름을 틈타 화분 아래까지 자라고 있다. 화분에 피어 있는 나팔꽃은 화분 크기를 넘어 사방으로 번져 나가고 있으며 아래 강아지풀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 화분에 피어 있는 나팔꽃과 한 묶음으로 보여 자칫 새로운 식물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을 보는 것 같다.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관계 형성은 우선, 서로를 존중하고 상호 이해하는 기반 위에서 구축돼야 한다. 과연, 가로등의 사용설명서는?
영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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