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과, 청명한 가을이면 우리 영광군으로 자동차를 좋아하는 수천 명의 전국 대학생들이 달려온다. (사)한국자동차공학회(KSAE)와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이 공동주최하는 「①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군산시 대회, 8/25 ~ 8/27)」와 KSAE, KATECH, 영광군, 전라남도가 공동주최하는 「② 대학생 스마트 e-모빌리티 경진대회(영광군 대회, 10/6 ~ 10/8)」 출전을 앞두고,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제공하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하는 대학생 테스트 위크(KATECH TEST WEEK, 7/6 ~ 9/24)」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참가 대학생들은 각 대학을 대표하는 하나 또는 두 개의 팀별 30명으로 구성되며, 학교의 명예를 걸고,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 동안 셀 수 없는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각 팀이 자랑하는 공학적 지식과 열정을 쏟아부은 아주 작은 자동차 한 대씩을 개발/제작하게 된다. 군산시 대회를 위해서는 고성능 차량인 포뮬러 대회와 오프로드 대회를 준비하는 104개 팀, 총 2,300여 명이, 영광군 대회를 위해서는 최적화된 튼튼한 전기동력계를 가진 순수전기자동차를 개발하여 출전하는데, 총 71개팀, 1,700여 명이 그 선수들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사)한국자동차공학회가 추진해 온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를 우리나라 자동차 기술의 요람으로 정의하고, ‘소중한 경험 기반의 공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경험적 학술행사로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지속 가능하고 적극적 지원체계를 마련하였다. 2023년부터 영광군 소재 e-모빌리티연구센터를 기반으로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하는 대학생 테스트위크」를 기획/운영 중이며, ① 차량의 기술적 고도화를 지원하고 ② 기술적 문제 조기 발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는 두 가지 매우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 KATECH TEST WEEK 지원 내역 >

* W-Works : 자동차 레이싱 지원/운영 전문기업으로서 참가 차량 안전관리 및 운영 지원을 수행

시행 첫해인 올해는 군산시 대회와 영광군 대회를 위해 노력하는 175개 팀 중 71개 팀에서 총 669명이 2023 KATECH TEST WEEK에 참여하였으며,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했던 이 팀 중 다수가 좋은 성적으로 대회에서 입상하였다. 군산대회 중 포뮬러 대회에서는 금, 은, 동메달(각, 2, 3, 4등)을 수상하였고, 영광군 대회에서는 가장 열정적으로 참가했던 서울시립대가 대상을, 서울 과학기술대학교와 서영대학교가 각각 금상 및 은상을 차지, 영광군 e-모빌리티연구센터에서 뜨거운 여름 동안 시행되었던 KATECH TEST WEEK의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KATECH TEST WEEK 기술상’을 마련하였으며, 일련의 심사를 통해 서울시립대가 대상 수상과 함께 올해 최고의 팀으로 선정되었다.

스마트이모빌리티 경진대회 전경(영광 e-모빌리티연구센터)

한국자동차연구원 원장이 특별상으로 수여한 ‘KATECH 기술상’은 KATECH TEST WEEK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팀들을 대상으로, ① 얼마나 적극적으로 다양한 기술 바우처를 사용했는지(30점), ② 본 과정을 통해, 얼마나 기술적 이해와 발전이 있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해당 팀의 차량 고도화 기술 보고서(50점), 그리고 기술 고도화를 통한 대회 성적의 향상 정도(20점)를 반영하여 결정하였다.

KATECH TEST WEEK에 참여한 학생들은 e-모빌리티연구센터의 환경모사 섀시다이나모미터를 이용, 차량의 구체적인 성능(구동계의 출력, 토크, 반응성 등)과 한계(특정 날씨환경 하 구동계 및 섀시부품의 내구성능 등)를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수정, 다시 시험/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음이 어느 교육과정보다 이로웠다는 매우 긍정적 반응과 함께, 향후, 보다 확대/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양적 확대를 희망하는 의견과 밀착지원 및 대화형 지원체계를 희망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영광군까지 팀원들과 차량을 이동해야 하며,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으며, 대회 기간이 ‘영광 e-모빌리티 엑스포’ 기간과 정확하게 중복되어 모텔 등 숙박시설 예약이 심히 어렵고, 몇 달 전 미리 예약한 부분을 업체가 임의로 해약하고 웃돈을 요구하는 등의 아쉬움도 나타났다.

그 밖에도, 영광군 e-모빌리티연구센터 성능시험장 등을 이용하여 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경진대회에 참가, 좋은 성적을 낸 사례가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개최된 「2023 대학생 창작모빌리티 경진대회」의 경우는 호남대학교가 영광군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후 참가하여 금상·동상을 획득하는 쾌거를 가져왔다.

2023 대학생 창작모빌리티경진대회에 참가한 호남대학교 팀

한국자동차연구원 e-모빌리티연구센터는 초소형전기차, 전기이륜차,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전기구동계를 이용한 개인형 이동수단의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차종에 활용이 가능한 구동 플랫폼을 구성하며, 중소기업이 e-모빌리티 산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과 연구/협력하는 기본적인 사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말보다 듣기 좋고 외래어로서 멋지게 말하기 좋은 ‘모빌리티’라는 용어는 이미, 자동차 기업, 이동서비스 기업 등 대기업들이 모두 가지고 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빌리티 세상, 자율주행 모빌리티, 수소 모빌리티, 모빌리티 서비스 등이 그러한 표현이며, 우리 중소기업이 시작하고 있는 노력은 오히려 예스러운 이름으로 부르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과 미래 모빌리티 세상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는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 만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며, 영광군에 세워진 많은 연구 인프라와 e-모빌리티연구센터, 그리고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각종 레이싱 대회, 대학생 연구/개발 지원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발전시켜, 진정한 의미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연구의 요람으로 성장해 가능 중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